
최근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가 각광받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그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내 한국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신작 출시가 이어질 예정으로, 국산 서브컬처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서브컬처 게임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까지 고려하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애니메이션·만화·게임·소설을 포함한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 규모는 2023년 209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2031년 485억 달러(약 70조 1500억 원), 연평균 약 1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호요버스의 원신 등이 크게 흥행하자, 서브컬처는 하나의 게임 주류 장르로 올라섰다. 모바일 앱 인텔리전스 센서타워에 따르면, 원신은 2020년 9월 출시 후 3년 동안 매년 약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산 서브컬처도 흥행작이 나오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대표적이다. 니케는 2022년 11월 출시 후 지난해까지 8억 달러(약 1조 6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출시 4주년을 맞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도 국산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 블루아카이브는 3년 누적 매출만으로도 6억 달러(약 8684억 원)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실적까지 더하면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 위메이드커넥트에서 출시한 '로스트 소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선출시된 로스트 소드는 출시 50일 만에 모바일 서브컬처 RPG 다운로드·매출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모바일덱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 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총 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 9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로스트 소드는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대만, 홍콩, 마카오에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에 글로벌 출시를 준비중이다.
김제헌 코드캣 대표는 "다양한 기기에서 실행이 가능한 높은 최적화와 부담 없는 게임 진행, 수준 높은 캐릭터 디자인은 글로벌 어느 지역에서든 사랑받을 수 있는 ‘로스트 소드’만의 특화된 경쟁력"이라며 "국내외 유저분들이 모두 만족하실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게임사들은 서브컬처 신작 출시를 본격화 해 신규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선다.
먼저 넷마블은 하반기에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액션 RPG ‘몬길: STAR DIVE’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전 세계에서 누적 판매 5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콘텐츠와 함께 새로운 주인공 ‘트리스탄’을 중심으로 한 멀티버스 오리지널 스토리를 제공한다.
‘몬길: STAR DIVE’는 2013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몬스터 길들이기’ IP를 기반으로 한 후속작이다. 3인 파티 기반의 실시간 태그 플레이와 화려한 전투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넷마블은 적극적인 출시 전 사전 마케팅을 집행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6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5’에 두 작품을 출품하기로 했다. 글로벌 3대 게임쇼로 손꼽히던 E3가 폐지된 이후 SGF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 행사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느낄 재미와 플레이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두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출시 전까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웹젠은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젠은 최근 오픈월드 액션 RPG 신작 '드래곤소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CBT는 간단한 튜토리얼 진행 후 광활한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메인스토리와 다양한 퀘스트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드래곤소드는 고유의 전투 방식과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로 손맛 깊은 콤보 액션 기반의 전투를 진행할 수 있고, 최대 13종의 캐릭터를 다양한 조합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오픈월드 탐험 콘텐츠로 49종의 의뢰 퀘스트와 다양한 미니게임 및 퍼즐 콘텐츠를 선보인다.
웹젠은 테르비스 역시 내달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웹젠의 자회사 웹젠노바에서 개발 중인 작품으로, 웹젠의 첫 자체 개발 2D 애니메이션 RPG다. 지난해 열린 'AGF(Anime × Game Festival) 2024', 일본에서 열린 '코믹마켓 105' 등 다양한 서브컬처 행사에 출품해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C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4에서 처음 공개된 뒤, AGF 2024 등에 참여해 게임 세계관을 알렸다.
프로젝트C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이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C'는 네뷸라 아카데미라는 판타지 세계관 배경에서 캐릭터 수집, 육성, 전투를 통해 성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유명 성우와 OST 가수를 섭외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