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개성공단에 우리나라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광복 이전만해도 전기는 석탄 자원이 많은 북쪽이 풍부하고 남쪽은 전기가 모자라 북쪽으로부터 얻어썼다. 그런데 1948년 5월 14일 북측은 남측에 보내던 전기를 예고도 없이 끊고 말았다. 이유는 그해 8월 15일과 9월 9일에 남과 북이 정부를 수립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즉 같은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바뀐 이상 공들여 만든 전기를 제공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57년만에 이번에는 남한이 개성에 공단을 세우고, 전기까지 공급하기에 이르렀으니 세상의 일이란 알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우리나라의 자원별 발전량은 석탄 40%, 원자력 36.4%, 천연가스 12.8%, 석유 9.6%, 수력 1.0%, 기타 0.2%이고, 1인당 전력 소모량은 6천495kwh, 1차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84.6%에 달한다. 일본은 석탄 26.8%, 원자력 27.1%, 천연가스 22.5%, 석유 13.4%, 수력 7.6%, 기타 2.7%이고, 1인당 전력 소모량은 8천220kwh, 1차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81.0%다. 우리나라는 원자력에서 앞서 있지만 천연가스와 수력에서 크게 뒤져 있고, 공해를 발생하는 석탄은 일본보다 훨씬 많다.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소가 처음 설치된 곳은 고리(古里)로 1978년 1호기가 탄생했다. 이후 같은 프랑스 기술을 도입해 만든 2호기가 생기고 3호기부터는 국산기술로 만들기 시작해 올 현재 20기에 달하게 된다.
잉여 전력을 개성공단에 보낸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전력 기반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밖으로는 장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에너지 외교가 필요하고, 안으로는 수소 에너지나 태양, 풍력, 재생 에너지의 실용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둘 아니다. 특히 1980년부터 2000년까지 144%나 증가한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는 문제와 핵연료처리장 확보는 초미의 과제로 남아있다. 전기는 여전히 환하지만 그 뒷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