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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천원 매점’…‘사회혁신플랫폼’ 원동력으로

지속 가능한 도민참여형 정책 모델 정착 기대

  • 등록 2025.06.11 06:00:00
  • 13면

경기도는 고물가 시대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천원 매점’을 올 하반기 가천대학교와 평택대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정책의 확장 버전 격이다.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사회혁신플랫폼’의 첫 성과물인 ‘천원 매점’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울 줄 것으로 예측된다. 정밀한 설계와 빈틈없는 시행으로 지속 가능한 도민참여형 정책 모델로 정착되길 기대해마지않는다. 


대학생 천원 매점은 식품과 생필품을 시중 가격 대비 90% 이상 할인한 가격인 1000원에 판매하는 매점이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에 지정 기부하면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에서 물품 구매와 매점 운영 컨설팅 등을 맡게 되고, 매점 운영은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가 담당한다. 


천원 매점은 생활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위해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할인해 3~5개씩 묶음으로 1천 원에 판매하게 된다. 매점에는 즉석밥, 참치캔, 조미김 등 먹거리와 샴푸, 클렌징폼 등 생활용품이 공급되며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품목이 구성된다. 


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고영인 부지사를 비롯해 김성록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 강기태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장, 권인욱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윤원중 가천대 부총장, 이동현 평택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도가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사회혁신플랫폼’의 첫 성과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회혁신플랫폼은 도민과 사회적경제 조직, ESG 협력 희망 기업 등이 참여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민참여형 정책 모델로서 ‘천원 매점’은 지난 3월 플랫폼 회의에서 제안된 안건이었다. 


앞서 경기도는 2023년부터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해 도내 33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들이 1천 원만 내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학교 식당을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학생 1인당 농림축산식품부가 2천 원, 경기도가 1천 원을 지원하며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천 원에 제공해 아침밥 먹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대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유도를 위하여 8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사업에는 2025년 현재 전국 100여 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의 모티브 업소는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 안에 있는 ‘해 뜨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주 김선자 씨(작고)가 2010년 개업부터 가격 인상 없이 10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꾸준히 판매해와 부담 없는 값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이 많이 찾아 이른바 ‘천원식당’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은 최 씨의 뜻을 이어받아 김윤경 씨가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착한 정책’의 모범이 갖는 선한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천원의 아침밥’이 각광을 받는 것은 단지 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착한 정책’의 혜택을 받는 학생들이 받는 감동과 교훈에 더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이같이 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시행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경기도가 새롭게 시작하는 대학가의 ‘천원 매점’이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보다 더 많은 아이템을 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런 정책은 비록 눈에 다 보이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다. 국가와 학교·지역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이 교훈을 결코 허투루 여기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하다.


경기도 ‘사회혁신플랫폼’의 첫 성과물인 ‘천원 매점’이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사회적 기풍을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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