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쓰나미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마트라섬 북서쪽 시볼가 해안에서 진도 8.7의 지진이 일어난 것과 관련,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일어난 인도네시아 아체섬 쓰나미는 섬 전체가 폐허로 변하면서 17만 4천명이 사망, 10만 6천명이 실종됐고, 이번 지진 역시 수천채의 주택 파괴와 2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한마디로 공포의 극치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진 상시국인 일본을 옆에 두고 있으면서도 지진에 관한한 안전한 나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엊그제 일본 큐슈지방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산근방까지 영향을 줘 가전도구와 집기 등이 깨지는 피해가 있었다. 문제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데 있다. 특히 지진 발생시 다수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지하철의 경우 애초부터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아 일조유사시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국회건설교통위 소속 이낙연 의원이 제시한 ‘전국 건물 및 철도 내진설계현황’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서울 등 수도권 전철은 물론 부산·대구지역 지하철까지 내진설계가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임이 드러났다. 내진설계가 되어있는 곳은 광주 지하철 뿐이다. 수도권 전철의 전체 노선은 536.5km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내진설계를 한 구간은 3.06km에 불과하다. 서울-수원(41.5km), 구로-인천(27km), 구로-부평(14.9km), 부평-주안(5.6km), 안산-과천(42.7km) 등은 전철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인데도 전구간이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다. 304.4km에 달하는 서울 노선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구간은 3.06km 뿐이다.
건물 역시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와 단독주택, 대형 상가 등 건물 635만 7천 125개 가운데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은 14만 2천 422개로 2.2%밖에 되지 않는다. 늘상 고객들로 붐비는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슈퍼마켓 등도 내진설계 비율이 4%를 넘지 못한다. 지금과 같이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태로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진도 6이상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그 때의 참상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재앙을 막는 일은 사전 대비 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행정 차원에서, 민간은 민간 나름의 대비를 서두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