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17일 김용태(포천가평)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과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21대 대선 패배 후 당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목표점은 같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개혁안에 동력을 얻기 위해 당원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는 데 비해 송 원내대표는 먼저 혁신위를 구성해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포함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 개혁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당을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는 굉장히 존중하고 있다”며 “다만 혁신위는 제 거취가 결정되면 다음 지도부에서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은 개혁에 대한 동력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의 동력을 다음 지도부로 연결하는 게 제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당원 여론조사는 당 쇄신이 시작되는 전환점”이라며 “개혁안에 대해 당원들의 동력을 모으고 당원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고, 정부여당의 특검과 관련해 대응할 수 있는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당원 민주주의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원 여론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당원들이 만약 개혁안 실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수정하거나 철회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상향식 공천 등을 골자로 한 5대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당의 신속하고 파격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포함해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한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의 목표는 다시 전국 정당으로 나가는 것이다. 핵심은 수도권 민심의 복원”이라며 “전국적으로 가장 유권자가 많으면서 지난 대선에서도 참패를 당한 수도권, 특히 인천·경기 민심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전략적으로 타겟팅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원내대표 선출 전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 감사 등 김 비대위원장 개혁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기자들에게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어떤 분열·갈등이라든지 혹시 그런 문제가 없는지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다”며 소극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