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박찬대(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주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식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출정식에서 신었던 신발과 같은 모델을 신고 현장에 들어선 박 의원은 당원존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힘찬 박수와 환호 속에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이후 이 대통령의 정치적 굴곡마다 함께해온 ‘원팀’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한 지난 시간을 떠올리다 울컥한 그는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다”며 이제는 자신이 지켜줄 차례라고 결의에 찬 숨을 내쉬었다.

박 의원은 “대선 패배, 단식, 구속위기, 테러 등 이재명의 위기는 곧 박찬대의 위기였고 국회의원과 당대표 출마, 그리고 연임 등 이재명의 도전은 곧 박찬대의 도전이었다”고 했다.
당대표 공약으로는 ▲이재명 정부 성공에 당의 모든 역량 집중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 지원 ▲‘검찰·사법·언론’ 개혁 완성 ▲야당과 협치하는 한편 무리한 요구 차단 ▲모바일 정당 플랫폼 구축 검토 ▲내년 지방선거 압승 등을 내걸었다.
박 의원은 특히 올해 안에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을 위한 입법 성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효능감 있는 개혁으로 진짜 중도 확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후보와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자들 간 갈등 양상이 감지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선거는 당권 경쟁이 아닌 역할 경쟁”이라고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상대를 존중하는 경쟁, 동지임을 재확인하고 더 좋은 해법을 찾아가는 경쟁, 그래서 상처가 남지 않고 결속력이 강해지는 경쟁을 승패보다 더 중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는 국민주권정부를 만들어 낸 동지들”이라며 “지금도 내란 잔당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전우들이다. 내부 경쟁에서 이겨보겠다고 상처 주고 분열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 집권여당 첫 당대표는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임기는 전임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잔여기간인 내년 8월까지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하게 된다.
비록 임기는 1년이지만 국민주권정부 첫 여당 대표라는 상징성과 정치적 무게가 상당하다.
한편 박 의원의 출마 선언 소식을 들은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정당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들이 승리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최선을 다할 테니 박 의원도 화이팅 하시라!”며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