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공석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3선의 김교흥(인천 서갑)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3선의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은 이들 상임위원장 및 예결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했으며 27일 오후 본회의에서 선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장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던 기획재정위를 제외하고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았던 4개 상임위가 공석이다.
운영위(박찬대 전 위원장)와 법사위(정청래 전 위원장), 문광위(전재수 전 위원장), 예결특위(박정 전 위원장) 등 4곳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그동안 공석인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여야가 바뀜에 따라 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22대 국회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1년 더 현재의 원 구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배석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월 임시국회 내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내일(27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본회의를 열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협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은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제사법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것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본회의 개최에 협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27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안건 상정은 국회의장과 상의해야겠지만 저희 입장은 현재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국민의힘과) 합의 처리가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예결위원장 선임 절차를 내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원내지도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의총에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27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내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의장께 요청했다”며 “(특위에서) 국무총리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되더라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총리 인준이 필요해 30일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