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가 국내 모듈러 주택 가운데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을 획득하고, 전기안전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주택 전기설비의 새로운 안전기준 마련에 나선다.

29일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는 자사의 미래형 주거 모델 ‘LG 스마트코티지(LG Smart Cottage)’가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과 전기 안전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LG 스마트코티지는 프리패브 건축 방식 건축물 중 국내 최초로 한국에너지공단의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Plus)’ 인증을 획득했다. 프리패브는 건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녹색건축물에 부여되는 인증으로, 1등급 기준인 에너지 자립률 100퍼센트를 초과해야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자사 AI 가전과 HVAC(냉난방공조)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 에너지보다 많은 전기를 생산해 이 기준을 충족했다.

스마트코티지는 전기로만 작동하며,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적용돼 주택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친환경 고효율 주택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기안전 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LG 스마트코티지 현장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모듈러 주택 전기안전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표정재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업운영처장,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설계도면 검토, 제조현장 검사 등을 실시해 시공 전 전기 안전을 확보하는 ‘모듈러 주택 미리 안심 인증제도’의 신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건축물 설치 후 문제가 발견되면 일부 철거 후 재시공해야 했지만, 이번 제도를 통해 사전 안전성 확보와 품질 신뢰도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 제도는 LG 스마트코티지에 처음 적용되며, 이후 공동 개발과 실증을 거쳐 모듈러 주택 시장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건축업계도 모듈러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조 4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이 2029년에는 1천 408억 달러, 한화 약 194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전라북도 김제 LG 스마트코티지에서 ‘오픈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 및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대표는 “공간, 가전, 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LG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건축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