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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무대로 펼쳐진 기억의 탐사…박건웅 만화가, '낙원' 출간

만화영상진흥원 입주해 성장... 두 번째 순수 창작 픽션 선보여
출판만화에 전념해온 박건웅, 지원사업 연계해 완성한 첫 SF 작품
국내외 주목받은 만화가, 우주로 확장한 기억과 사랑의 이야기

 

그래픽노블 작가 박건웅이 신작 '낙원'으로 돌아왔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무게를 치열하게 그려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SF 장르에 도전하며 창작의 영역을 넓혔다.

 

'낙원'은 2024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으며 부천에 위치한 그래픽노블 전문 출판사 우리나비에서 출간됐다. 박건웅은 2013년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있는 부천을 창작 거점으로 활동해 온 작가다. 그의 두 번째 순수 창작물이자 첫 SF 그래픽노블인 이번 작품은 인간의 기억과 사랑, 상실을 우주적 배경으로 탐색한다.

 

작품은 100년 전 우주에서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떠나는 늙고 병든 부모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단순한 SF 탐사가 아니라, 상실 이후에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기억과 사랑에 대한 집요한 탐문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서사 속에서 작가는 기억과 망각의 경계, 시간의 본질, 부모라는 존재의 절박하고도 숭고한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흑백의 강렬한 화면, 여백의 힘으로 감정을 전하는 연출, 선 굵은 그림체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낙원'은 2014년 4월 16일, 차가운 바다에서 스러져 간 별들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그날 이후 남겨진 이들의 절규와 상실, 기억의 무게를 우주의 여정과 겹쳐냄으로써 '기억은 애도이며 희망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이번 작품은 박건웅이 2023년 발표한 첫 창작물 '황금동 사람들'에 이어 자신이 구축한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한 결과다. SF 장르의 상상력과 그래픽노블 특유의 시각적 언어를 결합해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실험의 접점을 새롭게 제시한다.

 

박건웅은 부천을 창작의 근거지로 삼아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넓히는 그래픽노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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