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마침내 전범국가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해온 일본이, 과거 식민지 역사를 바로 쓰고 독도 시비를 철회하기를 바랬던 우리의 소박한 기대를 여지없이 까뭉개고 말았다. ‘새로운 역사교과서’ 내용은 개악됐고, ‘새로운 공민교과서’는 신청본에서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고 기술한 것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바꾸도록 지시해 독도 사진과 함께 그대로 실렸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검정교과서의 기술은 정부가 관여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민간 집필진에게 날조된 사실을 기술하도록 강요했으니 정부가 역사 왜곡을 주도해 왔음을 자인한 셈이고, 추악한 과거사를 미화하기 위해서라면 학자의 양심까지도 뺏아버리는 제국 독재의 야만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일본과 유화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조선 침략이 몇백년 전에 있었던 일도 아니고, 불과 60년 전에 그것도 박해받은 우리 동포와 박해를 가한 저들의 가해자들이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거짓을 일삼고 있으니, 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정부는 역사 왜곡은 민간 차원, 독도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대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독도문제는 당연히 그래야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문제를 민간에게 돌리려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역사교과서는 말만 민간이 발행했을 뿐 내용은 정부의 강요대로 기술됐기 때문에 두 나라 정부가 결판낼 일이지, 민간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탓이다.
달리 말하면 역사 왜곡이나, 독도 영유권문제는 대한민국 역사와 존재의 정통성을 지키느냐 부정 당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따로 민간 따로 대처할 일이 아닌 것이다. 민간 단체에 이어 경향 각지의 대학생들이 반일 시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위만으로는 오만불손한 일본을 굴복시킬 수 없다. 피차에 상처를 입게 되겠지만 일본 상품 불매운동 등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일본의 안보리 진출을 막기 위해 혐일(嫌日) 국가들과 연대하는 외교전략도 강화할 때다. 일본은 결코 사과할 줄 모르는 나라다. 반성할 줄 모르는 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려면 극약처방 말고는 다른 약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