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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를 통해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활력을 재충전시켜 주는 레저의 장임을 자처해온 마사회가 흉측한 마각(馬脚)을 드러냈다. 마사회 전임 회장 윤모씨와 그 후임 회장 박모씨는 마사회가 구조조정을 할 때 따로 독립시킨 용역회사 (주)R&T 전 대표 조모씨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러저런 청탁을 들어 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직원 등 12명도 불구속 기소하거나 약식 기소했다. 한마디로 마사회는 상하급자가 따로 없는 뇌물 천국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용역회사 대표 조모씨는 안동간고등어 상자에 3천만원, 곶감 상자에 2천만원, 초밥 상자에 300만원, 달러는 봉투에 넣어 전 회장 윤모씨에게 뇌물 공세를 편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13차례에 걸쳐 뇌물을 받았다니, 염불보다 잿밥에 눈독을 드린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알다시피 마사회는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땅짚고 헤엄치는 격의 독점 레저 사업체다. 다만 도박성이 강한 탓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정부투자기관이라는 점과 경마가 보편화된 레저문화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용허되고 있다. 따라서 마사회의 경영은 투명 그 자체가 생명이라 할 수 있고, 경마의 질을 높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부정한 뒷거래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일체의 부정과 비리를 온몸으로 막아야할 회장이 용역회사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챙겨 왔으니까 용역 자체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사건 관련자들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용역회사에 시설물 용역을 발주하면서 인부들의 임금을 일반 시중업체보다 월등하게 높게 책정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뇌물액만큼의 국고 손실이 생긴데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유무형의 혜택을 몇몇 임직원이 가로챈 꼴이 되고만 것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호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사회와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마사회가 부정과 비리의 복마전으로 전락한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탓도 있지만, 고객을 배신한 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사회의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감찰 기능을 강화해 부정 재발 방지에 힘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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