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 좋지 않죠. 쓰레기통도 아닌데…”
20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숙골로.
지역 내 7곳이 있는 스마트 버스정류장 중 2곳이 도로 맞은편에 있다.
스마트 버스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부에는 에어컨과 열선 의자,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디지털 스크린, 무선 충전기 등이 좌석 끝에 배치돼 있다.
또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신속한 상황 대처도 가능하다.
하지만 휠체어 이용자들이 똑똑하다고 느끼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쓱골고가교 버스정류장의 상행선은 평면도로 바로 옆에 휠체어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만 하행선은 멀리 떨어진 곳에 부착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하행선을 이용하려는 버스정류장 이용자들은 평면 진입로 부분에서 안쪽까지 들어와 머무르다가 버스를 타기 위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스마트 버스정류장의 디자인이 표준안대로 제작돼, 현장 상황에 유동적이지 못한 것이다.
정류장을 설치했던 업체 관계자는 “경사로가 져있는 곳이라 계단 등을 추가 제작했다”며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우 들어와도 휠체어 표시 구역에 쓰레기들이 한가득 쌓여 있어 정상적으로 머무르기는 어렵다.
현재 이곳에는 바나나 껍질과 같은 음식물 쓰레기, 먹다 남긴 플라스틱 페트병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던 80대 여성 A씨는 “보기 흉하다.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이 머무르라고 표시까지 해놨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지 모르겠다”며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현재 미추홀구 시니어 클럽에서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고 있다.
시니어 클럽 관계자는 “원래 2~3일에 한 번씩 쓰레기 수거를 진행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다음달 15일까지 방학 기간을 가진다”며 “확인해 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