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내 폭력 조직인 일진회 피·가해자 자진신고 마감일인 4월말까지 불과 18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현재 가해 신고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전화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상담한 건수가 500여건에 달하고, 9건의 피해 신고가 있었을 뿐이다. 사안이 민감한데다 나름대로 결단이 필요한 일이어서 자진신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으나 너무 저조해 의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는 정부가 학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일진회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도 학생 폭력조직은 소멸되기는커녕 한층 격렬·확산되고 있다는데 있다. 보도에 따르면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주 범죄단체에 가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남문파 10대 폭력배 11명을 공갈혐의로 긴급 체포한 바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고등학교를 중퇴했거나,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5~6명 외에 중학생까지 포함돼 있는 데다 성인 조폭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다가 검거된 10대들은 전신에 문신까지 새겨 성인 조폭을 뺨칠 정도였다니 기막힐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생 조폭으로 보기 어렵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인 조폭과 연계되어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다소 비약된 추측이 될지 모르지만 일진회가 학내의 자생 폭력 조직이 아니라, 성인 조폭에 의해 조종 받는 자조직이 아닌가하는 염려를 지울 수 없다.
만약 이같은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나라의 조폭을 다시 보는 전기로 삼아야할 것이고, 일진회를 단순히 학원내 자생조직으로 보아온 순진한 관점도 뜯어 고쳐야할 것이다. 경찰 관계자도 성인 조폭이 일진회를 통해 세력 확장을 꽤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엄밀한 수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문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곳은 또 있다. 다름아닌 교육청과 개별 학교들이다. 일진회원 자진신고에 일선 학교들이 적극적이지 않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신고자가 많을 때 학교 명예가 실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도 교사의 책임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소극적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 진창에 빠진 제자를 구제하려면 스스로 진창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