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 노동인권센터가 내달 개소 3주년을 맞는다.
노동인권센터는 지난 2022년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지역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센터는 개소 이후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와 비정규직, 돌봄·배달·경비·미화 등 노동조합 울타리에서 보호받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노동법률상담 1500건 돌파...법률·심리·교육 등 노동자 지원
센터는 ‘취약노동계층 법률지원’을 추진했다.
법무법인 시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취약계층 노동자 법률지원을 위해 노무사를 채용해 2022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노동법률상담 1547건, 사건대리·권리구제 143건을 실시했다.
또,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사업주가 알아야 할 노동기초상식’ 책자를 제작, 배포하고, 장기요양기관장·미용업 업주 등을 대상으로 노무교육과 사업장 밀집 지역을 찾아 입주자를 위한 고용보험 지원제도 설명회도 가졌다.
그리고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감정노동·직장 내 괴롭힘 등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전문 심리상담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대일 맞춤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돌봄노동자 권익향상·인식개선 노력
센터는 2023년 6월 지역사회 돌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돌봄 노동자 처우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4월 전국요양보호사협회 안양지회 출범식을 개최해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돌봄 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교재 개발, 인식개선 캠페인, 동아리 활동 지원과 함께 오는 9월에는 돌봄 노동자와 다양한 주체가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좋은 돌봄 한마당’을 열어 사회적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비·미화·배달 노동자 등 업종별 특화사업 추진
센터는 업종별로 특화된 다양한 교육·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 경기지부와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안양군포의왕지회로 구성된 배달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년 안전지킴이 20명을 위촉해 안전캠페인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비·미화 등에서 일하는 노년층 종사자를 위해 지난해부터 스마트폰·키오스크 사용법 등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동할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해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영상포럼과 역사문화기행도 추진했다.
손영태 안양시 노동인권센터장은 “안양 시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시에 특화된 노동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팎으로 퍼지는 노동인권 교육...자립청년도 함께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2023년부터 ‘학교와 함께하는 노동인권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가 양성한 노동인권강사가 관내 중고교를 찾아 노동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참여하는 수업이다.
2023년 1808명, 지난해 6914명이 수업에 참여했으며, 올해부터는 초등학교도 참여해 상반기까지 8408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았다.
아동·청소년 생활시설에서 퇴소한 청년과 시 공무원 간 멘토링을 추진해 실생활에 필요한 노동·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길라잡이’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사업장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사업장 598곳을 방문해 노동자 763명, 점주 279명을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계도 활동과 근로기준법 준수 캠페인을 실시했다.
◇특화된 노동정책 지속 발굴
센터는 돌봄·배달 노동자 등 플랫폼 노동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까지 만안구에 상시 노동상담소를 설치해 상담·권리구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노동자들이 소외받지 않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