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드론이 천장 아래를 가로지르고, 3D 프린터가 부품을 뽑아내는 소리가 교실을 채운다. 의정부공업고등학교의 한 실습실은 이미 '한국모빌리티고'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2026년, 학교 이름이 바뀌면 풍경도 완전히 달라진다. 졸업장이 단지 학력 증명서가 아니라 산업 현장 입문장을 겸하는 시대, 이곳은 그 실험무대다.

◇ 산업별 구조 살린 4개의 전공
의정부공고는 학교명 변경과 함께 모빌리티 분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변신한다. 하이테크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로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건축·기계·전기·전자·자동차 계열 8개 학과를 '모빌리티 중심의 단일 분야'로 재편한다.
모빌리티 스마트시티과에서는 스마트 도시 인프라와 건축설계, 친환경 교통체계 설계 교육을 전담한다. 학생들은 건설정보·건축디자인을 통합해, 드론 측량과 3D 도시모델링까지 다룬다.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과는 기계·전자·반도체를 융합한 자동화 생산 교육을 진행한다. 로봇 제어, 스마트 물류시스템 설계, 산업용 센서 활용 등 실제 공정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모빌리티 에너지과는 화공·전기를 아우르는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교육을 제공한다. 태양광·수소 발전, 차세대 배터리 실험, 스마트홈 에너지 관리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모빌리티 모터스과에서는 자동차 설계·정비와 자율주행, 전기·수소차 등 차세대 이동수단 교육을 맡는다. 모터스포츠 정비와 반도체 차량제어 기술도 배우게 된다.
각 전공은 '지역 산업 맞춤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졸업 후 취업·대학 진학·창업을 모두 지원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공공기관·대기업 취업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를 위한 탄탄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교실 속 '모빌리티 구현 단지'
의정부공고는 전공별 학습이 한 공간에서 연결되는 '모빌리티 구현 단지'를 조성한다.
스마트시티과의 도시 인프라 설계 결과물이 스마트팩토리과의 제조공정과 연결되고, 에너지과의 발전 시스템이 모터스과의 차량 실험에 공급된다.
국토교통부·경기도 지원사업으로 실습실은 첨단화되고, 기숙사가 신축돼 원거리 학생과 해외 연수생도 생활이 가능해진다.
한국모빌리티고의 수업은 전공 실습과 프로젝트형 과제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 학년에 걸쳐 '체험중심 직무교육'이 이뤄지고 학과 간 협업 프로젝트도 늘어난다.
캡스톤디자인수업은 산업체 과제를 직접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기획부터 설계, 제작, 성능검증까지 전 과정을 팀 단위로 수행하며, 기업 멘토의 피드백을 받는다.

◇ 산업체·대학·연구기관과 동맹
학교는 지역 기업과 장기 협약을 맺어 현장실습과 채용을 연계한다.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과 학생은 지능형 로봇이나 스마트 공장 설계 관련 기업과, 모빌리티 에너지과 학생은 발전소·에너지 기업과, 모빌리티 모터스과 학생은 자동차·모빌리티 기업과 연결된다.
또 대학·연구기관과의 '맞춤형 계약학과' 운영으로, 졸업 후 산업체 경력을 인정받으며 학위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경민대학교와는 RISE 사업 연계 창업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각 학과 학생들은 전공에 맞는 과정에 참여하며 직접 사업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활동 속에서 문제해결능력과 협업 능력을 기른다.
창업교육은 정규 수업과 동아리 활동 모두에 편성된다. '모빌리티 메이커스'(자율주행차 제작), '에너지 랩'(재생에너지 실험), '스마트시티 스튜디오'(도시 설계) 등 전공 기반 동아리가 국제 공모전과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한다.
해외 모빌리티 산업 현장 탐방, 글로벌 학교 간 원격수업 교류도 매년 이뤄진다. 학생들이 직접 보고 배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다시 교실로 가져와 공유하는 구조다.

◇ 미래 82년을 향한 출발선 되다
82년간 산업 변화와 함께 성장해온 의정부공고는 이제 한국모빌리티고라는 이름으로 '미래 82년'을 설계한다.
교실이 곧 산업 현장이 되고, 학생이 산업의 한 축이 되는 변화.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한국모빌리티고의 졸업생들은 모빌리티 시대를 움직이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일하면서 배우고, 또 새로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특성화고의 특성이 좋은 모델로 만들어질 수 있는 정책을 펼 것"이라면서 "협약형 특성화고와 선도지구가 펼칠 여러 정책 방향이 공감대를 이루고 크게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