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면 내년 6월에나 정상가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주시 DMZ 안보관광의 상징인 제3땅굴의 모노레일이 중단된 지 9개월여 지난 가운데 정상 가동까지 앞으로 10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경기신문 5월 13일자 9면 '파주시, 제3땅굴 모노레일 5개월 넘게 운행중단')
12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제3땅굴의 내부까지 관람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 지난해 11월 23일 고장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 모노레일은 2002년 첫 운행을 시작했으며 사용연한 10년이 경과한 2013년 2호기로 교체해 운행 중이었다.
그동안 모노레일이 고장으로 잠시 중단된 사례는 있었지만 10개월째 장기간 중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모노레일의 운행재개를 위해 고심했지만, 워낙 낡은 차제에 수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없어 차량교체를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섰다.
예산은 지난해 열린관광사업과 올해 4월 추가경정예산으로 9억 5000만 원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예산확보가 아니라 다른 문제가 생겼다. 예산이 있더라도 공사를 할 업체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땅굴의 특성상 작업 현장이 워낙 협소하고 그렇다고 땅굴을 함부로 확장하지 못하는 여건 때문에 선뜻 공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국내의 모노레일 업체 5곳을 초청해 현장 확인을 거쳤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손사래를 치며 돌아서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다만 시에서 물색한 1~2개 업체가 공사자체가 어렵지만 진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8월 안으로 모노레일 교체에 따른 입찰공고를 게시하고 업체가 선정되면 신속히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에서 예상하는 공사기간은 최소 10개월이기에 공사시간을 준수한다고 해도 관광객들이 제 3땅굴의 모노레일을 이용하려면 내년 6월까지는 기다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군부대와 UN사의 협조가 신속이 이뤄진다는 조건이기에 공사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
파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예상보다 모노레일 운행이 늦어지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죄송하다"라면서 "새롭게 도입되는 모노레일은 장애인 탑승까지 가능한 차량으로 보다 폭넓은 관광객들이 제3땅굴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인 만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모노레일이 중단되면서 관광객들은 왕복 760m 길이의 경사면을 도보로 이동해 관람하게 하고 있어 사실상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