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 코어(Health Core)’ 트렌드가 전 세대로 확산하며 일상 속 건강 관리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넘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관리하는 웰니스(Wellness) 소비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 출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글로벌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건강·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3년 2205억 달러에서 2033년 4505억 달러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MZ세대는 SNS 인증 문화와 맞물려 ‘내 몸에 투자하는 소비’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중장년층 역시 단백질 보충제, 프리미엄 식재료, 홈트레이닝 용품 등 실질적 건강 관리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건강식품 전용관을 확대하고, 온라인몰은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와 프리미엄 식재료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웰니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22년 사내벤처 1호 브랜드 ‘얼티브’를 론칭하며 식물성 음료 시장에 진출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이미 1억 4000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밤맛’, ‘햇반맛’ 등 비건 프로틴 제품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대체당’ 시장 확대에 맞춰 저당 소스·장류 ‘슈가라이트’ 9종을 선보이며 저당·저칼로리 카테고리를 개척하기도 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제품을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제로’ 혹은 ‘로우 칼로리’ 버전으로 리뉴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인기 음료 ‘과수원’을 제로슈가 버전으로 출시했고, 롯데칠성음료는 1995년 출시된 ‘솔의눈’을 제로 버전으로 선보였다. 빙그레의 ‘쥬시쿨’은 ‘제로 곤약젤리’ 버전으로 재탄생했으며, 매일유업의 국민음료 '피크닉'은 탄산과 함께하는 '피크닉 Chill 제로'로 돌아오며 눈길을 끌고 있다.
주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칼로리·당류가 모두 없는 ‘하이트제로 0.00’와 여름철 제철 과채인 토마토의 풍미를 담은 신제품 ‘진로토닉워터 토마토’를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에서 무알코올 ‘카스 올 제로’를 내놓으며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겨냥하고 있다.
업계는 웰니스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의 건강 코어를 겨냥한 제품군이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코어’는 이제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 흐름”이라며 “다양한 웰니스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