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를 불과 4개월 앞둔 미추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조합장과 집행부 해임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재개발사업에서 공사비 증액으로 조합 내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탓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공사비 증액에 있어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가 오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본인 부담금이 커지게 되는 과정에 사전 승인이 없었다는 걸 문제 삼았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열린 총회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라인건설과의 협상 과정 및 재정 운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조합장과 집행부 해임·직무정지 안건을 상정·가결됐다.
이에 조합의 대표권이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라인건설은 조합과의 공식 협의 창구가 사라져 계약 집행과 자금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공정 지연이나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라인건설은 “조합장이 해임될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경고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조합원들에게 이주비와 중도금 이자를 개인이 떠안을 수도 있다는 압박성 메시지도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조합 내 정치적·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공사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 공백으로 3년째 미등기 상태에 놓인 주안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사례가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주안4구역 재개발은 조합장의 해임과 시공사간 갈등으로 인해 준공 입주하고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전고시가 나지 않아 조합원 및 일반분양자 모두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현재 주안4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은 추가분담금을 부담하더라도 등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조합원들은 가능한 빠른 준공 및 빠른 이전고시(보존등기)를 목표로 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4월 미추홀구는 조합 집행부 공백으로 3년째 미등기 상태에 놓인 주안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전문조합관리인 선정을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미추1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