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아이는 내 아이이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도 성장해야 합니다. 이제 교육장으로써 소임은 마쳤지만 남은 저의 삶의 시간을 여전히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의정부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받는 원순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오는 27일 40년간 몸담았던 교육 공직 여정을 마무리한다.
원 교육장은 1985년 교직에 입문한 뒤 교사, 장학사, 연구사, 교감, 교장 등을 거쳐 2023년 3월 제24대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했다.
당초 2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2월 퇴임 예정이었으나 특유의 섬세함과 발로 뛰는 교육행정으로 각종 분야에서 괄목한 성과를 올리며 임기 6개월 유임이라는 이례적 기록도 세웠다.
그는 학생마다 기본을 채우는 맞춤형 교육, 바른 삶의 가치를 세우고 판단하고 꿈을 이루는 주체로 자라도록 돕는 ‘협력의 줄탁동시(啐啄同時)’ 교육을 성실히 실천했다.
“때로는 서툴렀던 때도 있었고 모든 면에서 완벽히 만족할 수 없겠지만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지원하며 공직 생활에 임했다고 자신합니다.”
원 교육장의 교육철학은 고스란히 의정부 교육에 녹아들었다.
‘교육적 상상·도전으로 융합하는 미래교육, 의정부다운 교육’을 비전으로 설정했고, ‘무한도전(무조건·한없이·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전화로라도 도와주기)’ 정신으로 열정을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원 교육장이 이끄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교육감 표장 8개, 교육부장관 표장 1개 등 총 9개의 표창을 쓸어 담는 쾌거를 이뤘다.
또 전국 교육지원청 최초로 개발도상국인 라오스 청각장애교육기관에 정보화기기(노트북)을 기증하는 등 해외 교육 빈곤 해소에 나서 지속가능발전교육 실천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
“저의 교육 여정을 되돌아보면 저와 함께한 모든 교사들의 헌신, 아이들의 용기,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지지에 저절로 겸손해집니다. 지금껏 펼친 교육정책들은 항상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원 교육장은 모든 선생님들의 헌신과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미래세대를 담당하는 이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학교의 심장입니다.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하는 만큼 본연의 책임감을 통해 앞으로 오랫동안 아이들의 인성과 역량을 고양하고 힘을 실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원 교육장은 공직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 남은 삶의 시간을 여전히 교육자로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신이 행복해지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이 일을 제가 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여러 세대를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많은 변화를 겪고 얻은 교훈들이 제게 차곡차곡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게 도와주는 ‘인간책’이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직 교육자로서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은 유능하고 잠재력이 가득합니다. 세상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고 여러분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는 독특하고 가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저는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여러분이 성취할 놀라운 일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