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구 계산동에서만 ‘땅 꺼짐’ 사고가 두 달간 3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땅 꺼짐의 주 원인은 ‘관로 손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계산동의 인도 일부가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1톤 화물차 바퀴가 빠졌으나 인명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지난 14일 계산동 계산시장 인근에서 지름 1m, 깊이 1m 규모의 땅 꺼짐이 발생해 안전 펜스와 통제선 설치로 주변 통행이 제한됐다.
앞서 지난 6월 22일에는 계산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도로에서 지름 50㎝, 깊이 1m 규모의 땅 꺼짐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차하고 있던 차량 앞바퀴가 땅 꺼짐에 빠졌다.
구는 지하에 매설된 관로가 노후된 데다 최근 비가 많이 와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차까지 하중을 실어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개인 시설물이 들어가는 연결관을 관로에 연결했는데 마감 처리를 제대로 안 했어서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관로의 상당수가 이미 내구연한이 지났다.
관로 중 상수도관의 경우 재질에 따라 내구연한이 다른데 주철관과 강관의 내구연한은 30년, 폴리에틸렌(PE)관은 20년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상수관로는 23만 3701㎞로 이 중 내구연한이 지난 경년관이 4만 6520㎞, 약 19.9%를 차지했다.
본질적으로 땅 꺼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년관을 모두 교체해야 하지만 전부 다 교체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관로를 다 교체 하진 못해도 민원이 들어오면 교체하고 있다”며 “관련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땅 꺼짐 예방을 위한 방안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