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모드'에 들어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과 원정 평가전에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동경(김천)의 연속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15위)과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북중미행 확정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망라해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멕시코와 평가전에 나선 대표팀은 상쾌하게 '월드컵 모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2001년 친선전(1-0 승)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미국과의 역대전적은 6승 3무 3패가 됐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손톱'을 가동했다.
이 뒤를 이동경과 이재성(마인츠)이 받쳤고, 중원은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로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의 스리백을 가동했으며,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양쪽 윙백으로 낙점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미국의 빌드업을 무력화시킨 한국은 전반 13분 김민재의 패스 미스로 위기를 맞았다.
수비 지역에서 뿌린 김민재의 전방 패스가 페널티 아크 근처에 있던 미국 사전트에게 걸렸고, 위협적인 슈팅까지 허용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전반 17분 손흥민의 선취골로 앞서갔다. 이재성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어 손흥민은 골지역 까지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2호 골이다.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득점 2위인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의 역대 1위 기록에 6골 차로 다가섰다.

이후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과 이재성의 2:1 패스로 미국 수비 라인을 허물었고, 문전에 있던 이동경이 왼발 뒤꿈치로 밀어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후반 18분 손흥민, 김진규, 이동경을 불러들이고 오현규(헹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로써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홍명보호에 승선하자마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후반 중반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으로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한편 홍명보호는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FIFA 랭킹 13위의 강호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