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고등학교 3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또 들어와 학생들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8일 인천경찰청 대테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인천 강화군 고등학교 2곳과 서구 고등학교 1곳에서 “일본 변호사 명의의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들 학교 3곳 중 2곳은 지난달 2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팩스를 받았던 곳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협박 팩스를 받았던 1곳은 정상 수업을 진행했고 다른 2곳은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1시간가량 대피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학교에 출동해 교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부산의 한 중학교에 접수된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와 인천의 고등학교에 접수된 팩스 내용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관계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을 완료하고 대피했던 학생들이 교실로 복귀했다”며 “인근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공조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천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등 전국 학교에 유사한 협박 팩스가 잇따라 들어와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변호사를 사칭하는 폭발물 설치 협박은 국내에서 지난 2023년부터 계속되고 있으나 모두 장난 또는 모방범죄로 확인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