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 멕시코에게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22분 멕시코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20분 손흥민(LAFC),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난 7일 미국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9월 A매치를 1승 1무로 마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다양한 옵션을 갖고자 스리백 전술을 다듬고 있는 홍명보호는 이날 미국전과 비교해 선발에 대폭 변화를 줬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만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나머지 선발 선수는 모두 바뀌었다.

김태현(가시마)이 선발 수비수로 낙점돼 김민재, 이한범과 스리백을 구성했고, 양쪽 측면 윙백으로 김문환, 이명재(이상 대전)가 나섰다.

중원은 '독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박용우(알아인)로 구성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최전방에서는 오현규가 상대 골문을 노렸으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캡틴'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하면서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한국은 전반 20분 오현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친 한국은 2분 뒤 멕시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2분 멕시코 라울 히메네스가 중원에게 길게 넘어온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렸지만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손흥민과 김진규(전북)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손흥민은 이날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A매치 136경기에 출전, 차범근, 홍명보와 함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미국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그리고 A매치 53호 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문한의 크로스가 오현규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렸다. 이를 손흥민이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결정지었다.

멕시코의 리드를 지워낸 한국은 후반 30분 오현규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절묘한 움직임으로 멕시코 수비 라인을 붕괴했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까지 침투했다. 이어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반대쪽 골대 구석을 갈랐다.

2-1로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김승규의 선방 등으로 주도권을 유지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멕시코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