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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특징 중의 하나로 교조주의(敎條主義)를 뽑는다. 교조주의란 사전적의미로 특정한 권위자의 교의(敎義)나 사상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 현실을 무시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려는 생각이다. 현대적 어의는 여기에 그 교의나 사상을 더욱 발전시키고 진흥시킨다는 의미가 첨가된다. 이는 시대적 경험주의에 바탕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매년 봄가을로 석전제(釋奠祭)를 성균관과 전국 각지의 향교에서 올린다. 공자·맹자를 비롯 한국의 설총·김부식·이황·이이 등 유교 성현 18인에 대한 일종의 시제(時祭)인 셈이다. 이 같은 관례는 멀리 고려조(祖) 때부터 행해져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같은 제례가 중국의 산동성 곡부(曲阜:공자의 고향이면서 孔씨 집성촌)에서조차 자취를 감춘 지 오래라는 것이다. 때문에 성균관에서 열리는 석전제에는 공자의 후손들이 곡부에서까지 와 참례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석전제의 원형을 보고 감탄한다. 특히 자국에서 자취를 감춘 팔일무(八佾舞)의 웅장함에는 할 말을 잊는다. 교조주의의 패러다임인 것이다.
한국 민주주의가 미국보다 앞서 간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다수 힘이 센가운데 소수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나라가 흔치 않다. 여대야소의 열린우리당이 힘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우려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노동문제에 있어서도 미국 등 선진국이 오히려 한국을 노동 강국이라고 할 정도로 근로자의 입김이 세다. 말하자면 민주주의가 한국에서 더욱 진흥된 것이다. 이 또한 교조주의의 한 전형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조주의의 폐해가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조선은 공자의 치세철학인 왕도정치(王道政治)를 고집하다 근대정치체제로의 개혁에 실패하여 무너졌다. 요즈음 균형자론이 집권층에 급부상하고 있어 걱정이다. 교조주의로 발전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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