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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모든 공정에서 준비(네와마시:根回し)와 마무리(しあげ:仕上げ)를 중요시 한다. 일본 사람들의 이러한 사고는 장인정신에서 비롯되었지만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 깊게 배여 있고 또 그대로 시행한다. 일종의 오랜 전통이 일본인들의 몸에 침윤된 셈이다.
우리의 준비작업인 네와마시는 나무를 옮기는데서 따온 말이다. 나무를 옮겨심기 위해서 사전에 벌이는 작업이다. 옮기려는 나무에 대해 뿌리 주위를 적당히 파헤쳐 주근(主根)이 상하지 않게 흙을 붙여 새끼로 단단히 묶는다. 또한 위의 줄기도 곁·가지를 쳐 주어 수분의 증발을 최소한 막고 옮길 때 주간(主幹)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적당히 전지를 해 준다. 이같이 준비를 철저히 하면 나무의 활착률이 높아진다.
일본 정치인들은 이 과정을 본안보다 중요시 여긴다. 요정정치·밀실정치라고 해서 간혹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전 조율을 철저히 함으로써 큰 줄기를 소리 없이 잡아 간다.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집중적인 포화를 받는 역사왜곡과 영토문제도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사전 준비를 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영토와 역사문제(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을 제기 시킨 것 등이 준비된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은 너무나 즉흥적이고 사전준비가 미흡했다. 감성적 대응의 결과는 뻔한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시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핏대를 올렸지만 후속책이 없었다. 작금의 노무현대통령도 일본에 대해 사자후를 쏟아 냈지만 후속대책이 아리송하다.
공자(孔子)도 논어에서 준비 없는 행동을 경계했다. 포호빙하(暴虎馮河),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들고 맨발로 강을 건너는 우를 범해서는 죽음 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운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매사 천착(穿鑿)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 흠이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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