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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100세까지 활력 넘치는 도시 만든다

어르신 삶의 질 향상 위해 1천557억 원 투자… 사회참여 확대부터 존엄한 마지막 지원까지
목소리가 정책으로… ‘시장 직속 노인위원회’ 제안 사업 70여 건 반영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시설 지원
단기 일자리 제공 넘어 경험 기반·자립형 노인일자리 확대

 

 

광명시가 100세 시대를 맞이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어르신 맞춤형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박해경 사회복지국장은 30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100세 시대! 어르신이 살기 좋은 광명’을 주제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맞춤형 노인 정책을 설명했다.

 

박국장은 “시는 현재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등 도시 발전 전환기를 맞아 도시공간 변화에 발맞춰 고령 친화적 도시환경을 물리·사회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삶의 주체로서 활기차고 존엄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 참여 확대부터 존엄한 삶의 마무리 지원까지 포괄적인 지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전체 예산의 9.8%에 해당하는 1천557억 원을 어르신 정책에 투입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확대, 경제적 자립, 건강 증진,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핵심 축으로 어르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의 목소리가 정책이 된다… 노인위원회 중심 ‘소통형 거버넌스’ 구축

우리나라는 2024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유엔(UN)이 정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광명시의 경우 2025년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가 5만 3천69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고 있어, 시 차원의 체계적인 어르신 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명시는 어르신 정책을 어르신들에게 직접 듣기로 했다. 2020년 11월 전국 최초로 시장 직속 노인위원회를 설치했다. 노인위원회는 사회안전망분과, 건강증진분과, 일자리분과 등 3개 분과로 구성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70건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 중 70여 건을 정책에 반영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어르신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시니어카페’ ▲어르신 건강을 위한 ‘경로당 스마트 운동기기 지원’ ▲어르신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실내 다감각 정원 ‘인생정원 조성’ ▲디지털 기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어르신 이(e)스포츠 대회’ 개최 등이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 소외 없는 ‘디지털 격차 해소’

광명시는 어르신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 경로당’이다. 광명시는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관내 모든 경로당 112개소에 원격 화상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했다.

 

시는 원격 화상 시스템을 노래자랑 등 일회성 행사에 국한하지 않고 노래교실, 치매예방교실, 건강체조교실, 디지털교실 등 어르신 맞춤형 정기 프로그램 운영에도 활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스마트 경로당에서 시공간 제약 없이 교육·여가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으며, 경로당 내 설치된 스마트 오락·교육·운동 기기를 사용하며 디지털 기술과 친숙해질 기회를 가진다.

 

지난 2025년 7월 소하·하안노인복지관 2곳에 ‘스마트팜’을 도입해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농사를 최신 기술과 접목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소하·하안노인종합복지관은 기초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엑셀·챗지피티(GPT)·유튜브 제작까지 다양한 디지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뱅크잇, 우리금융미래재단, 시니어금융교육협회 등과 협력해 시니어 디지털 금융 교육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활기찬 노후 위한 ‘사회 참여·맞춤형 일자리’ 확대

광명시는 어르신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대폭 확대했다.

 

2025년 8월 말 기준 55개 사업에 3천384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65% 이상 증가한 성과다.

 

이런 성과 뒤에는 2021년 설치된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 ‘광명시니어클럽’의 역할이 컸다. 광명시니어클럽은 카페와 같이 시장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해 시장조사 등 전문적인 분석을 거쳐 시니어 카페(카페20, 카페 레포소 등), 샐러드 가게(샐러디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광명시 노인일자리 현황은 어르신들에게 일시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 활동형’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고, 경험과 역량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역량 활용형’ 비중이 2022년 15%에서 2025년 24%로 확대됐다.

 

2026년에는 광명동에 디지털 직업훈련 교육장을 마련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어르신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성 지키는 ‘맞춤형 돌봄 및 웰다잉 지원’

광명시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유지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맞춤형 돌봄과 웰다잉(well-dying)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세를 맞은 시민에게는 50만 원 상당의 축하 물품을, 3세대 가구에는 효행장려금 3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어르신 대상포진 무료 접종 지원, 노인 인권지킴이 제도, 찾아가는 한방 진료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어르신들이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통합 돌봄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웰다잉 특강’과 자서전 작성 프로그램인 ‘인생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서·사회적 불안을 덜고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매년 평균 1천70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초고령사회라는 변화의 물결 속 어르신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채롭고 포용적인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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