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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도산 안창호의 ‘무실역행’, 한국사회의 마지막 혁신 키워드

 

 

오늘의 한국사회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국내 정치권은 끝없는 진영싸움에 빠져 있고,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으며, 언론은 진실보다 이익을 좇는다.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질문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국민은 분노와 불신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해외로는 대미 관세 분쟁, 북한과의 불안한 신뢰, 한국 기술자의 해외 구금 사건 등이 이어진다. 이 모든 난제의 밑바탕에는 ‘진실의 부재’가 있다. 거짓과 왜곡이 자리할 때 사회는 분열되고, 국가는 갈등에 휘말린다. 그 해답은 이미 100년 전 도산 안창호가 외쳤던 ‘무실역행(務實力行)’, “참을 힘써 실천하라”는 가르침 속에 있다.

 

도산이 말한 ‘무실’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거짓 없는 진실, 말과 행동이 하나 되는 성실, 삶 속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행동 철학이다. 그는 “진실이 아니면 말하지 말고, 실천하지 않을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거짓말, 허황된 약속, 무책임한 행동이 민족을 병들게 한다는 경고였다. 오늘의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한 불신과 갈등의 뿌리 역시 이 ‘무실정신’을 버린 데 있다.

 

오늘 한국은 문화·기술·경제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성취 뒤에는 ‘진정성 상실’이라는 그림자가 짙다. 겉만 번듯하고 속은 텅 빈 사회, 말뿐인 정치, 신뢰를 잃은 기업, 구호만 남은 교육, 위선에 물든 종교. 진실이 빠진 발전은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한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진실’에서 시작된다.

 

도산은 ‘진실’과 ‘신뢰’를 민족 번영의 기초로 삼았다. 거짓 없는 마음이 개인의 인격(Personality)을 세우고, 그것이 모여 민족의 도덕을 이룬다고 믿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신뢰받기 위해서도, 내부의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다시 ‘무실역행’의 길을 걸어야 한다. 거짓보다 진실을, 편법보다 성실을,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뀔 때 진정한 개혁은 시작된다.

 

‘무실역행’은 개인 수양(修養)이 아니라 공동체를 살리는 사회철학이다. 이제 우리는 거짓이 만연한 정치, 신뢰를 잃은 경제, 말뿐인 교육, 위선 가득한 종교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모든 위기의 공통된 해법은 ‘참을 향한 실천’이다. 말보다 행동, 약속보다 실행, 체면보다 양심이 앞설 때 한국사회는 도약할 수 있다.

 

지금 이 나라에 가장 절실한 존재는 ‘정직한 사람’이다. 거짓으로 이익을 취하는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무실역행’은 과거의 교훈이 아니라 오늘의 혁명이다. 진실을 말하고 참을 실천하는 한 사람이 사회를 바꾸고, 그 작은 실천이 국가의 운명을 바꾼다. 도산의 외침은 지금도 유효하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한국사회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실역행’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실’ 위에 세워진 ‘신뢰’만이 사회를 개혁하고 국가를 발전시킨다. 결국 한국사회를 지탱할 마지막 키워드이자 우리가 당장 실천해야 할 유일한 혁신의 길은 바로 이 ‘무실역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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