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도시 안에 납골당을 세우기로 한 것은 판교신도시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기에 발상 자체가 다소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알다시피 판교신도시 건설은 정부의 건설 확정 발표가 있기 전후부터 투기 바람이 불더니 최근까지도 ‘묻지마’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뿐아니라 신도시 건설의 세부계획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자체간에 견해차가 조정되지 않아 줄다리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납골당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와 주민들이 납골당 건설 위치를 둘러싸고, 다투고 있어서 또다른 분쟁이 예상된다. 도가 계획하고 있는 판교 신도시 납골당은 국내에선 처음 시도하는 최첨단 납골당으로, 그 모양새와 기능 자체가 기존의 납골당과 전혀 다르다. 지하 5천평 부지에 항온·항습이 가능한 첨단 납골시설을 만들고, 5천200평의 지상 부지에는 추모 조각공원과 산책로, 식물정원 등을 배치해 전혀 혐오감이 없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당국자는 판교신도시 납골당 건설이 향후 추진될 신도시 건설에 좋은 선례가 되기 바라고 있다. 참으로 기막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발상이다.
문제는 앞에서 말한대로 주민들이 도가 선정한 부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있다. 주민들은 도가 결정한 ‘근린공원 10’에 납골당을 세울 경우 주거환경 악화와 교통난이 예견되므로 ‘근린공원 4’ 또는 ‘근린공원 6’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도는 변경불가를 고집하고 있다. 우리는 찬반 주장을 보면서 유감과 다행이라는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유감은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고 있는 양자의 아집이고, 다행은 위치가 문제일 뿐 납골당 건설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는 사실이다. 알다시피 화장장과 납골당은 혐오시설로 인식돼 어디서나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심지어는 화장장 옆에 뒤늦게 세운 아파트 주민들이 화장장을 철거하라고 아우성 친 예도 없지 않았다. 인간은 누굴 막론하고 죽게 마련이고, 죽은 뒤엔 유택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신도시에 납골당이 공존하는 것은 수요자 부담 원칙에도 부합된다. 납골당 건설이라는 대원칙에 합의된 이상 위치문제는 서로 양보해 종결짓는 것이 옳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