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친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국가·독립유공자(후손) 예우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의 복지제도 발굴 등 각고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웠던 만세운동의 중심에 있던 '김노적'과 민족대표 '김세환', 국내외 항일 활동을 펼친 '이현경' 등 독립운동가가 있는 수원시도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복지 시설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1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80년 전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시에서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활동하며 희생했다. 시는 이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가·독립유공자(후손)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 3월 시는 광복회 수원시지회, 수원도시재단과 '새빛하우스 독립유공자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에 주민등록이 된 독립유공자가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 '새빛하우스'를 신청하면 우선 선정되도록 가점을 부여한다.
또 지난 7월 30일에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국가·독립유공자 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지자체와 독립유공자(후손)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국가·독립유공자(후손)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환경개선사업에 협력하고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를 위해 관내 보훈복지시설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가·독립유공자(후손) 예우 및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은 지난 8월 결실을 맺었다. 3.1운동에 참여한 강익승 지사(1893~1922)의 손녀 강점순 씨가 집수리를 받게 된 것이다.
1984년 준공된 강점순 씨의 집은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였지만 새빛하우스 사업을 통해 옥상 방수, 창호·싱크대 교체 등 개보수 공사를 했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1800만 원 규모 주거환경 개선 공사를 지원하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정비됐다.
이같은 노력은 이어진다. 시가 전국 최초로 원스톱 클린케어 시스템 '수원이家Dream'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저소득층과 국가유공자 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장판 교체 등 집수리와 세탁, 방역, 정리수납, 미용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올해 연말까지 독립유공자 후손 8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시범 사업 이후 내년부터는 7개 분야 28개 단체의 협력을 통해 44개 동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강점순 씨의 집수리 후 방문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역의 자원과 마음을 모아 숭고한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며 "시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그 후손,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모든 시민이 웃을 수 있도록 2026년 새빛하우스 3000호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