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엉망인데 관광특구라구요?”
지난 20일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통일동산을 찾은 A(37. 서울 마포)씨는 주변 환경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평소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를 자주 한다는 황씨는 과거 통일동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사실을 접했지만 가본 적이 없어 모처럼 가족나들이 장소로 통일동산을 선택했다.
그러나 A씨 가족을 맞은 통일동산은 말만 관광특구지 주변 환경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엉망인 채로 방치된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지난 2019년 4월 지정됐다. 당시 경기도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헤이리마을 등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와 성동리 일원 3.01㎢를 ‘통일동산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경기 도내 다섯 번째 관광특구로, 지난 2004년 10월 특구지정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경기도로 이관된 이후로는 고양·수원 화성에 이어 세 번째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련 법령 적용이 일부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매년 약 30억 원 규모의 국비, 도비 등 예산 지원이 가능해지는 혜택이 있다.
당시 파주시는 관광특구 지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관광객 유치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관광특구지정 6년이 지난 지금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관광객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우선 방문객들에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도로상태다. 곳곳이 누더기처럼 포장상태가 불량해 운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가족들과 산책은 사치가 됐다. 여기에 지저분하게 널린 낙옆과 보도블록 틈새로 나온 잡초가 무성하면서 안전사고의 우려와 불쾌감이 앞선다.
관광안내판도 찾기 어렵거나 그나마 있는 간판도 무성한 가로수가 가려져 있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A씨는 “관광특구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통일동산은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며 “과장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인터넷만 검색해 찾은 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는 B(56)씨도 “모처럼 맑은 날씨에 부모님과 함께 헤이리 주변을 걸으려 했지만 튀어나온 돌부리와 눈에 거슬리는 잡초에 몇 미터 가지도 못하고 위험해서 포기해야 했다”며 “관광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경인데 통일동산은 관광특구를 미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런데 관리감독을 맡은 파주시는 관리책임을 다른 부서에 떠 넘기거나 시큰둥하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적사항은 알고 있지만 도로와 공원 등은 관광과 업무가 아니라 관련 부서담당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으며 앞으로 신경쓰겠다”며 짧게 답했다.
한편 파주시는 지난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통일동산 관광특구 일대에서 평화·통일·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8일이라는 주제도 ‘통일동산관 관광특구 방문주간’ 이벤트를 실시해 이 기간동안 1000여 명이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관광객 만족도를 높였다고 자화자찬했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