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를 찾아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큰 발표”를 예고했다.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의 AI 반도체 협력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계약을 담은 이른바 ‘경주 빅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 CEO는 전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내일 중요한 발표(big announcement)를 할 것”이라며 “한국의 미래를 위한 놀라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와 로보틱스와 관련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왔다”며 발표 성격을 암시했다.
업계는 이번 방한이 단순한 행사 참석이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전략적 AI 파트너십을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루빈(Rubin) CPX’에 자사 메모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AI 서버용 D램 모듈 ‘소캠(SOCAMM)2’, 그래픽용 D램(GDDR7) 등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과 고성능 칩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는 현재 AI 연산의 핵심 자원으로, ‘AI 시대의 총알’로 불린다. 대표 제품인 ‘호퍼(Hopper)’ 기반 H100은 1장당 약 5500만 원, 최신 ‘블랙웰(Blackwell)’ 기반 B100은 약 7000만 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구글·MS·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확보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경주 빅딜’이 성사되면 한국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