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화)

  • 맑음동두천 14.3℃
  • 맑음강릉 19.4℃
  • 맑음서울 15.3℃
  • 맑음대전 17.8℃
  • 구름조금대구 19.2℃
  • 구름많음울산 16.6℃
  • 구름조금광주 18.4℃
  • 구름조금부산 18.7℃
  • 구름조금고창 16.4℃
  • 흐림제주 18.1℃
  • 맑음강화 12.5℃
  • 맑음보은 16.4℃
  • 맑음금산 17.3℃
  • 구름많음강진군 18.5℃
  • 구름조금경주시 18.2℃
  • 구름조금거제 15.6℃
기상청 제공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진화”…곽노정 CEO, SK하이닉스 새 비전 선포

엔비디아·오픈AI 등 파트너와 협력 지속 강조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단순한 부품 공급자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할 ‘풀 스택(Full Stack)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을 통해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메모리 생태계를 창조하겠다”며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 “이제는 공급자 아닌 창조자”… AI 시대 주도 선언

 

곽 CEO는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Provider)’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AI 시대에는 단순한 공급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AI 처리 과정에서 ‘메모리 월(Memory Wall)’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모리의 역할이 단순 저장·전달을 넘어 연산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중심으로 ▲Custom HBM ▲AI DRAM(AI-D) ▲AI NAND(AI-N) 등 세 가지 신개념 솔루션을 공개했다.

 

‘Custom HBM’은 GPU나 ASIC의 일부 연산 기능을 메모리로 옮겨, 전력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개선한 제품이다.


‘AI-D’는 용도별로 최적화된 D램으로, ▲AI-D O(Optimization) ▲AI-D B(Breakthrough) ▲AI-D E(Expansion) 등으로 세분화된다.


‘AI-N’은 초고용량 비휘발성 메모리로, ▲AI-N P(Performance) ▲AI-N B(Bandwidth) ▲AI-N D(Density) 등 세 가지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AI 활용 환경에 대응한다.

 

◇ 생산기지 확충 박차… “HBM4 완판 행진”

 

곽 CEO는 비전 실현을 뒷받침할 생산 인프라 확충 현황도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4, 청주 M15, M16 등 핵심 생산라인을 계획보다 3년 앞당겨 완공했다. 최근에는 청주 M15X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HBM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팹도 공사 기간 단축에 들어갔다. 특히 용적률 상향(350%→490%)으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현재 HBM4에서도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11Gbps를 넘는 전송 속도와 낮은 전력 효율을 모두 만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곽 CEO는 “HB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량 완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GPU 고객뿐 아니라 ASIC 고객사와도 협력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AI 생태계 확대

 

곽 CEO는 “AI 시대에는 혼자만의 역량보다 고객·파트너와의 협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협업 강화 방침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협력을 넘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옴니버스(Omniverse) 기술을 접목한 AI 제조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픈AI와는 고성능 메모리 공급을 위한 장기 협력을 체결했고, TSMC와는 차세대 HBM 베이스 다이 설계에서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또한 샌디스크와는 고대역폭 낸드(High Bandwidth Flash, HBF)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며,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최적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곽 CEO는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기술이 아니라 인류 문명 전반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SK하이닉스는 고객, 파트너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강혜림 수습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