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논현2택지개발사업지구의 도로개설공사 현장 바닥에 다량의 폐기물이 묻혀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논현2지구에 대한주택공사가 남동공단과 택지지구를 잇는 폭 40m도로를 시공하고 있으며 남동공단 79B-2L 인근 바닥에 폐기물이 묻혀있다는 것.
주민들은 "지난달 10일께부터 며칠간 야간에만 덤프트럭 50~60대가 드나드는 것을 봤다"며 "알고 보니 폐기물 위에 눈가림식으로 덮으려는 흙이었고 지금도 현장에는 폐기물이 산처럼 적치돼 있는데다 덮개도 씌우지 않아 폐기물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폐기물 속의 해로운 물질들이 침출수 등을 통해 벌써 땅속으로 스며들었을 것"이라며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했다.
주민 김모씨는 "이곳은 예전에 인근 공장의 환경파괴 등으로 인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이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공측은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설사 묻혀 있던 것이 산업폐기물이었다 하더라도 모르고 저지른 실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민들은 "주공측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달 30일 굴삭기로 그 지역 토사을 다시 파냈다"며 "문제가 없는 토사라면 왜 이같은 일을 했냐"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공사 논현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 흙을 덮어 놓은 것 뿐이며 이후 지반이 단단해지면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히고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현재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을 의뢰한 상태여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