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에 이어 어버이날(8일)을 맞는다. 어린이날은 차세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축복하는데 뜻이 있고,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깊고 높은 사랑과 은덕에 감사하는데 뜻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날은 연중 가장 기쁜 날이고, 사랑과 존경이 충만한 축복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너나 없이, 뚜렷한 까닭도 없이 덩달아 들뜨게 마련인 것이 바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일컬으는 5월이다.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다양한 축하잔치가 벌어지고, 그 흥겨움에 취해 잠시 근심 걱정을 덜기는 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행사의 뒤끝은 예나 지금이나 공허하다. 말이 어린이날일 뿐 그늘진 사회 한 구석에는 학대 받는 어린이가 수두룩하고, 천애고아와 다름없이 살아가는 불우한 어린이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들에게 어린이 헌장은 사치에 지나지 않고, 정부의 어린이 보호대책은 구두선에 불과하다. 어린이는 모든 재앙과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하거나 차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버이들도 별로 나을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올 현재 고령화사회(9.1%)에 진입했고, 2015년에는 고령사회(12.9%), 2030년엔 초고령사회(24.1%)로 바뀔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0년 안에 노인천국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노인들이야말로 다름 아닌 어버이들이다. 어버이들은 정성을 다해 자식을 키웠고, 그 혈육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만큼 희생을 당연시 했다. ‘신(神)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버이를 대리자로 삼았다’는 격언은 어버이야말로 신격시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어버이들이 처해있는 현실은 어떤가.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병수발이 지겹다며 노부모를 내다 버리고, 끼니를 제때에 주지 않아 굶어 죽게 하는가 하면, 재산을 안 준다며 때려죽이는 패륜아까지 생겨났다. 설혹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 있다 하더라도 무용지물로 무시 당하고, 천대 받는 것이 오늘의 노인들이다.
답답한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다. 고령사회는 앞을 향해 뛰고 있는데 노인복지00대책은 기고 있으니, 결과는 뻔하다. 가정의 달이 우울한 까닭이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