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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3년간 제보 1274건…산업 공통 구조적 문제 드러나

제보팀장, 2022~2025년까지 15개 그룹 전수 분석
보안 사고·소비자 피해·노동 갈등 전 분야서 취약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을 향한 고발·불만 제보가 총 127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피해부터 보안 사고, 노동 갈등까지 산업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접수된 제보를 집계한 결과, 가장 제보가 많았던 기업은 삼성(230건)과 쿠팡(217건)이었다. 삼성은 직장 내 괴롭힘·성추행 등 노동·인권 문제뿐 아니라 제품 품질·안전 관련 불만이 반복됐다.

 

쿠팡은 소비자 피해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가품 판매, 불량 식품, 환불 거부 등 기본적인 소비자 보호 체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물류·배송 과정에서의 분쟁도 여전히 많았다. 배송 노동자 문제, 허위광고 논란도 반복됐다.

 

SK(157건), KT(110건), 카카오(90건), 네이버(85건) 등 통신·플랫폼 기업은 보안·데이터 관리가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혔다. 개인정보 유출, 유심 해킹, 사칭 사기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SK는 올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제보 증가로 직결됐다.

 

현대차(30건), LG(142건), 포스코(97건) 등 제조·산업 기업은 품질·산업안전 문제와 노조 갈등이 주요 이슈였다. 포스코는 산업재해와 환경 문제, 지배구조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LG는 가전 품질과 AS 불만이 많았다.

 

유통·식품 기업인 롯데(95건), GS(31건), CJ(30건), 신세계(20건) 등에서는 가품 판매, 환불 거부, 배송 지연·분실 등 소비자 피해가 두드러졌다. 한화(34건), 농협(50건)은 불완전판매, 금융 사기, 조합 운영 부실 등이 핵심 제보였다.

 

종합하면 산업별로 문제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된 취약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소비자 피해 대응 미흡, 노동·인권 문제, 보안·데이터 취약성, 지배구조 투명성 부족 등이다.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보 데이터는 기업 내부에서 감춰진 문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내부 통제 강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방승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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