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바치는 집. 관람객들이 집들이를 오며 실현되지 않을 것만 같던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공간이 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관객들을 2025 프로젝트갤러리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의 마지막 전시 강나영의 개인전 '드림하우스' 속으로 초대한다.
강나영은 동시대 미술에서 주목하고 있는 '돌봄'과 '노동'에 이야기하며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의 층위를 작품 속에 담아낸다.
작가의 동생이 꿈꿔왔던 '함께 살 집'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벽면에 위치한 커다란 도면이 가장 먼저 맞이한다.
이에 관람객들은 사고 이후 더 이상 실현할 수 없게 된 '꿈'이 예술로 승화돼 피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동생이 직접 그린 도면을 확대한 설계도 속에는 ▲엄빠방 ▲작업실 ▲거실 ▲서재 ▲BAR ▲영화관 등으로 구성돼 가족이 한때 그렸던 미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 옆으로는 동생과 가족들이 사고 나기 전 '꿈의 집'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메시지 창이 나열돼 있으며, 세밀한 설계도를 담은 액자들이 이어진다.
벽면 한쪽에는 '모든 드로잉 및 도면 디자인: 강기민'이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어 작가가 동생에게 바치는 전시임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액자들을 지나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서면 나뭇가지와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거실이 등장한다.
입체적인 거실을 지나 구석에는 개인적 서사가 선명하고 명확하게 담긴 '에세이'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동생과 나눈 대화의 기록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기억과 감정에 스며들어 전시의 이해도를 높인다.
이어 거대한 집의 형상을 한 공간 설치 작품 '그가 그린 집'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앞선 도면의 서재와 작업실, 엄빠방, BAR 등이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다루끼, 합판, 아크릴, 조명, TV 스크린 및 혼합재료 등으로 구성된 액자식 작품들은 닿을 수 없지만 따뜻한 동화 속 공간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상판 위에 그려진 나뭇가지 형태의 발코니는 실제 작가의 동생이 그린 선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구현해 조명 사이로 비치는 그림자가 완벽한 정원을 형성한다.
또 설치 작품 뒷면에는 영상을 담은 채널 '드림하우스'가 상영되며 작가와 동생의 대화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서사를 상세하게 담아낸다.
영상 앞에 위치한 1인 소파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영상에 붙잡아둔다.
따뜻한 우드 톤의 테이블과 조명이 위치한 공간에서는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그들의 서사와 인생을 이해하고 우리의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이러한 고요하면서도 추억과 감정이 깃든 공간은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꿈과 멈춰 있던 시간,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을 깊은 사유의 시간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는 사적인 기록이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되는 찰나를 포착하며 관람객 각자의 '지어지지 않은 집'을 마음 밖으로 꺼낸다.
미래와 현실이 교차되는 순간을 담은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