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수원 우만동 아주대학교 정문 앞. 새 학기를 앞둔 캠퍼스 주변에는 오랜만에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학교 점퍼를 입은 학생들은 카페와 편의점에 모여 수강신청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들뜬 표정 속에서도 한숨 섞인 고민이 적지 않았다.
학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캠퍼스 인근 원룸촌이었다. 이삿짐을 들고 골목을 오르내리는 학생들과 부모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방을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방에 거주하는 권모(27) 씨는 “통학이 불가능해 자취를 시작했지만 월세와 관리비, 공과금까지 더하면 생활비 절반이 주거비로 나간다”며 “학생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인근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년 월세가 오르다 보니 이제는 기본 50만 원 안팎이 됐다”며 “가격 부담 때문에 방을 구하기 힘든 학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골목마다 붙은 ‘원룸 임대’ 안내문과 달리 실제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이미 재계약으로 채워진 방이 많고, 새로 나온 매물은 가격이 크게 오른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결국 일부 학생들은 통학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주거비뿐 아니라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인근 분식집에서 만난 황모(24) 씨는 메뉴판을 한참 바라보다 김밥 한 줄을 주문했다.
그는 “개강 첫 달에는 교재비와 모임 비용까지 겹쳐 지출이 많다”며 “식비를 줄이려고 일부러 간단한 메뉴만 먹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원 이의동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일대도 식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짜장면, 김밥, 김치찌개 같은 대표적인 점심 메뉴도 수천 원씩 상승하면서 ‘가성비 식당’을 찾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늘었다.
편의점 도시락을 고르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고, 등록금 인상까지 겹치며 부담은 더욱 커졌다.
수원 지역에 위치한 아주대와 경기대는 장기간 동결했던 등록금을 최근 잇달아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체감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강의실에서 만난 한 학생은 “등록금도 올랐는데 생활비까지 올라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신학기에는 MT나 동아리 활동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부담이 커진다”며 “아르바이트 시간이 늘어나면 학습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캠퍼스 주변 카페와 식당에는 학생들이 모였지만,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돈과 생활이었다. 새 노트북이나 여행 계획 대신 월세와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오갔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년 주거·생활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활용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며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이 관련 정책을 적극 활용해 부담을 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 학기는 언제나 설렘의 계절이다. 그러나 수원 지역 대학가 일대에는 기대와 함께 현실적인 무게도 함께 내려앉아 있었다.
[ 경기신문 = 장진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