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2년 만에 다시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 단위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반등 기회를 잡은 삼성전자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73.5%)했으며,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이번 투표로 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4월 23일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5월 총파업까지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핵심 요구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7% 인상이다.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3개월간 사측과 협상했으나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
사측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 가능하게 하고, 임금 6.2% 인상·자사주 20주 지급·샐러리캡 상향·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OPI 상한 폐지와 기본급 인상 요구를 유지하며 타협하지 않았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24년 7월 25일간 총파업 이후 약 2년 만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18일간 파업 시 영업이익 손실이 최소 5조원, 최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70~80%가 DS(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사 영업이익 20조원 중 16.4조원을 차지할 만큼 실적 핵심이다.
파업 참여가 DS 중심으로 확대되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 부진을 털고 HBM4 세계 최초 양산 성공으로 AI 메모리 주도권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 334조원·영업이익 44조원(역대 4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00조원 영업이익이라는 ‘꿈의 목표’를 세웠으나, 이번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원자재 급등, 반도체 장비·소재 수급 불안 등 외부 리스크도 겹쳤다. DX(세트) 부문은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서 부임원들에게 단기 출장 시 이코노미석 이용을 지시하는 등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노동자들이 분명히 선언한 것”이라며 “4월 집회와 5월 총파업으로 단계적으로 사측을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선언은 이날 정기 주총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주총에서 주주 격려를 받은 전영현 DS부문장 겸 대표이사는 “다시는 작년 같은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총파업 방침이 발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6년 임금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