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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산, 캠핑으로 열리다…청량산 수원캠핑장 4월 개장

봉화 청량산 자락에 조성된 자연형 힐링 공간…
카라반·글램핑·체험프로그램 갖춰 상생 관광 모델 주목

조선 선비들이 산을 유람하며 사색을 즐기던 ‘유산(遊山)’의 풍류가 오늘날 캠핑이라는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다.

자연 속을 거닐며 자신을 돌아보고,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던 옛 선비들의 여유가 현대인에게는 ‘쉼’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퇴계 이황이 사랑했던 경북 봉화 청량산 자락에 수원시가 조성한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4월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자연 속에 머무르며 쉬고, 체험하고, 주변 여행까지 이어지는 복합형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량산은 ‘남한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그리고 낙동강 물줄기가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퇴계 이황은 이곳에서 학문을 닦았던 인연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 칭할 만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수많은 선비들이 청량산을 찾아 유람하고 기록을 남겼으며, 현재까지 100여 편이 넘는 유산기가 전해질 정도로 상징성이 큰 장소다.

 

이 같은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수원시는 봉화군과 협력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조성했다.

 

양 도시는 2015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송이축제를 계기로 교류를 이어오고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모색해왔다.

 

인구 감소로 활력이 필요한 봉화군과 시민 휴식 공간 확대가 필요한 수원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캠핑장 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도시 간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도 의미를 갖는다.

 

 

캠핑장은 이용자의 취향과 경험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낙동강과 가장 가까운 구역에는 카라반 6동이 자리 잡고 있다.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등 수원화성의 명칭을 따온 이름이 붙어 있어 상징성과 스토리를 더한다. 넓은 공간과 탁 트인 전망을 갖춘 이 구역은 최대 6인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램핑존은 장비 없이도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2~3인이 이용하기 적합한 5개 동과 4인용 2개 동 등 총 7개 동이 마련돼 있어 초보 캠핑객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숲 속에 자리한 ‘이지야영장’은 미니카라반 형태로 꾸며져 보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곳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방문객이나 소규모 이용객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개인 장비를 활용하는 이용객을 위한 야영장도 별도로 마련됐다. 총 12면으로 구성된 야영장은 나무데크와 쇄석 구간으로 나뉘어 텐트와 캠핑카 모두 이용 가능하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배치로 각 사이트마다 독립적인 공간감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주말 오전에는 잔디마당에서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돼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다.

 

계절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봄에는 테라리움 만들기 등 자연을 활용한 체험이 가능하다. 봉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목공과 공예 프로그램도 운영돼 어린이와 성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도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시설과 모래 바닥의 자연놀이터, 여름철 이용 가능한 바닥분수, 그리고 협곡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트릭아트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체류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단순한 캠핑을 넘어 ‘경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캠핑장은 4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운영된다. 입실은 오후 2시, 퇴실은 다음날 오전 11시까지다. 예약은 모바일 앱 ‘캠핑톡’을 통해 진행된다. 

 

 

매월 1일 다음 달 이용분에 대한 신청을 받아 추첨 방식으로 이용자를 선정한다. 전체 시설의 50%는 수원시민과 봉화군민에게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는 일반 신청자 중에서 선정된다.

 

이용요금은 시설 유형에 따라 평일 5만~7만원, 주말 7만~11만원 수준이며 성수기에는 최대 13만원까지 책정된다.

 

오토캠핑장은 2만~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민과 봉화군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접근성도 높였다.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정도 엄격히 적용된다. 장작을 이용한 화기 사용은 금지되며 지정된 화롯대와 숯만 사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은 제한되며, 오후 9시 이후에는 정숙 시간을 지켜야 한다. 야영객에게는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제공돼 안전성을 높였고, 식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안내하고 있다.

 

캠핑장 주변에는 청량산박물관과 청량사, 하늘다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의 등산로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가까워 캠핑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분천 산타마을, 협곡열차 등 봉화 지역의 대표 관광지도 자리해 체류형 여행이 가능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자연 속 쉼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간 상생 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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