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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이색조형물 도심에 생기

“길을 가다 문득 아름다운 벽화를 보거나 눈에 띄는 교량난간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과천 시내 곳곳에 설치된 조금은 튀는 조형물들이 자칫 밋밋하기 쉬운 도심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천은 도심에 잘 가꾼 숲과 병풍처럼 둘러쳐진 관악산과 청계산 덕에 자연환경은 뛰어난 편이지만 시가지를 미화시키는 조형물은 빈약한 편이었다.
이 때문에 외지인들이나 시민들로부터 특색 없는 도시란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시와 자원봉사요원들이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에 나서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회색 담장이나 굴다리 등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
‘내 고장 아름답게 가꾸기’운동의 일환으로 몇 차례 디자인 회의 끝에 문원중학교 정문과 후문 담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정병원 펜스, 향촌굴다리길 등에 그림을 새겨 넣었다.
일반시민과 가족봉사단, 청소년 미술전문가 등 400여명이 팔을 걷어붙였고 한국마사회 봉사단, 대우증권, KT봉사단이 힘을 보탰다.
지난 5월 말 완성된 ‘과천의 사계’란 제목의 향촌굴다리길은 높이 4.5m 길이 80m의 벽에 나무와 산, 강을 배경으로 녹색, 갈색, 회색 등 단순한 채색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김명옥(45·별양동)씨는 “2개의 통로박스에 각종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예전 삭막하고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벽화 그리기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진다면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가 최근 설치한 교량난간은 예술작품을 방불케 한다.
종전 철제에다 거무칙칙한 색상과 기능만을 따져 모양세가 단순했던 9곳 난간을 알루미늄제품으로 교체했고 디자인도 주변특성을 고려해 설치했다.
나비가 하늘하늘 춤추는 듯한 형태의 관문교.
과천3색을 이용한 무지개 형상인 큰 아치에 시 캐릭터인 토리와 아리를 삽입한 과천교.
관악산의 전체적인 스카이 라인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터치한 관악교도 볼거리지만 번영과 떠오르는 태양의 이미지를 담아 발전하는 시의 모습을 표출한 별양교는 압권 그 자체다.
이외 관악산의 사계를 새겨 넣었고 전통 토담을 도입했고 기존 벽체와 일체감을 이룬 지하보도 1∼4교 난간 역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시가 작품선정을 놓고 네 번이나 퇴짜를 놓았다는 후문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절로 느끼게 한다.
김은길(37·중앙동)씨는 “똑같은 모양에다 색깔도 어두웠던 난간이 화려하게 변신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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