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0일 평택시 팽성읍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 주변에서 열린 '7.10 평화대행진'을 놓고 시민단체와 경찰이 각각 '과잉진압'과 '과격시위'를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본보 7월11일자 6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은 지난 10일 평택에서 열린 '7.1 0 평화대행진'의 과잉 진압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서울경찰청 기동단장 이모 경무관은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써가며 폭 력 진압을 선동했다"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공개하고 경찰청장 파면, 기동단 장·평택경찰서장 처벌, 시위 부상자 치료비 및 진압 과정의 농작물 피해 보상을 요 구했다.
집회에 참가했던 민주노동당 최규엽 최고위원은 "집회 참석을 위해 행사장소로 가던 중 갖고 있던 깃발을 빼앗는 것에 항의하자 경찰이 마구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총련 등 일부 시위참가가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 15명이 부상하고 1명은 실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격시위 장면을 담은 4분 분량의 비디오를 공개하고 "서울경찰청 이 경무관이 시위대에 밀리는 경기경찰청 의경들을 독려하기 위해 다소 험한 말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범대위 공동대표 6명과 현장검거자 3명, 채증자료를 통해 확보한 5명 등 과격시위 주도자 14명에 대해 구속수사 등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