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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孝 국제학술회의' 개최

저출산.고령화 사회 가족 역할 재조명

최근 이혼률 증가와 최저의 출산률, 가속화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새로운 가족문화의 정립과 효(孝) 사상을 우리나라의 대표문화상징으로 육성키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과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총장 최성규)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유수 학자들을 초청, '21C를 위한 효사상과 가족문화'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어 학문적 고찰을 통한 전통적 가족구성의 참된 복지 방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조강연에 나선 오가와 명예교수(일본 동경대)는 '21세기를 위한 효사상과 가족문화'에서 "2차대전 이전 일본의 절대주의적 천황제는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격을 빼앗아 국민을 침략전쟁에 동원, 아시아에 대단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오가와 교수는 이어 북한에 대해서도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민족의 아버지로 간주하는 가족도덕관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생명과 인권의 유린인 이상 이른바 인덕정치나 가족도덕관은 근본적으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뚜 웨이밍(杜維明) 교수(미국 하버드)는 '인본주의의 근본으로서의 효'란 주제를 통해 "효는 부모에 대해 갖는 자녀의 애정과 더불어 시작한다"며 "자기중심주의, 연고주의, 파벌주의, 국수주의적 민족주의를 초월하지 않고서 우리 자신을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재발표에 나선 유석춘 교수(연세대)는 '효' 기억의 재현과 경제사회학'에서 "효의 경제사회학은 60년대 이후 한국의 발전국가 전략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며 "지난 반세기 한국경제는 '효 경제'라 부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준식 교수(이화여대)도 '다시 새겨지는 효의 진가'에서 "한국의 사회문화는 전적으로 효에 의해 형성됐고 인간관계를 결정지은 덕목이나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도 바로 효"라며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연과 학연중심엔 이 혈연중심주의나 우리주의, 패거리주의가 도사리고 있다"고 직시했다.
이숙인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도 "가족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해체 또는 보존이란 양극 사이에 어딘가 자리하고 있다"며 "앞으론 양성평 등이 가족구성의 주요 요인이 되고 가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호주제 폐지가 양성 평등이란 시대 흐름과 함께 함으로써 혈족과 가장 중심이던 가족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여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사회단위로서의 가족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15일까지 계속될 이번 학술회의엔 이들 학자들 외에 산.학.연 관계자 등 3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 사회'의 가족문화 정립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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