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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마공원에 이색 女風

제주경마공원에 초강력 허리케인급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미스유니버시티 출신의 경마 아나운서 도전자, 전직 육상선수 출신의 기수, 착순 판정 카메라계의 대모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모두 ‘제주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뭇 남성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올 3월 KRA에 입사한 새내기 양지혜 아나운서는 2005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우리나라 대표선발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진짜 ‘얼짱’이다.
빼어난 외모에 말솜씨, 발리댄스로 다져진 백만불 몸매를 갖춘 양씨에게 공중파 TV 방송국과 유명 케이블 TV의 유혹 손길도 많았다.
그러나 본인은 국내 최초 경마를 중계하는 여성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
이를 위해 지금 맹훈련 중으로 머잖아 제주에서 그이 낭랑한 목소리를 듣는 날이 머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월3일 ‘대박행진’에 기승, 첫승을 신고한 김주희(24) 기수는 제주 경마계에 파란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5월 데뷔한 그는 데뷔전부터 나유나(24)기수와 함께 제주 최초 여성 기수로 집중 조명 받아왔으며 특히 육상선수 출신에 출중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대체로 여성기수에게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체력적 약점을 육상으로 다져진 하체 근력으로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제주 최고의 스타가 되겠습니다” 는 그의 당찬 목소리만큼 멋진 말몰이가 기대된다.
강정민(32)은 착순 판정 카메라의 대모라 불리는 ‘원조 우먼파워’다.
주중엔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를 전문으로 촬영하고 주말이면 디지털 착순 카메라를 운영하는 그는 필름 착순 카메라를 쓰고 있던 제주에 디지털방식의 착순 카메라 도입을 처음 도입했다.
10년 전 여성들의 불모지였던 경마계에 처음 카메라를 들고 마방에 얼씬거릴 때면 조교사나 관리사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심한 경우 말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한 것도 부지기수.
하지만 억척스럽게 일해 온 결과 이제는 제주경마공원의 전설적인 우먼파워로 자리 잡았다. “휘파람을 불며 말을 유도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관리사 분들도 이제 전문가 다 됐다고 인정해 준답니다”
제주도의 주말을 화려하게 수놓을 당찬 여전사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여자라고 해서 못 할일은 없다”는 것.
제주경마공원에서 멋진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이제 묘미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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