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와 본격적인 피서철이 겹치면서 관공서 인근 상가와 의류점 등의 상인들은 손님이 거의 끊기다시피 해 잠정 폐업, 아예 휴가를 떠나거나 남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5일 오후 수원 영통 프리미엄 아울렛은 며칠째 지속된 불볕더위와 휴가철을 맞이해 간간히 찾아오는 손님마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 중 G옷가게 업주는 셔츠, 바지 등을 균일가인 3천원에 판매하는 미끼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M옷가게는 비옷과 장화, 우산을 주요 상품으로 내놓았다가 장마철이 끝났다며 일찌감치 가을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업주 김모(43)씨는 "손님이 전부 휴가를 떠났으니 도리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원시청과 세무서, 은행 등이 밀집한 인계동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인계동 M식당 업주는 "본격적인 주5일제가 시작되면서 하루에 백 명씩 찾는 손님이 토, 일요일은 열 명도 오지 않는다. 90% 정도가 감소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은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수원 뉴코아 J꽃가게 업주는 "여름방학 기간이 특히 비수기"라며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편치 않다. 모든 서비스 업체들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4층으로 된 북수원 아울렛은 요즘 1층을 제외하면 2층은 거의 텅 비었고 3층은 공사 준비중이다.
최소 20%에서 최대 80%까지 파격 세일을 하거나 비수기를 맞이해 문을 닫은 업체도 부지기수다.
2층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주(45)는 "비수기라고는 해도 차마 문을 닫을 수는 없고 그나마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수원 아울렛 관계자는 "비수기가 길어지다 보니 옷가게를 시작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잘 생각해 보라고 충고한다"며 "자체적으로도 방안을 생각하다가 경기를 타지 않는 영화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8개 상영관, 1천400석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내년 1월까지 3,4층에 지어 불경기를 탈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