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을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전철,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을 볼 때에는 환승역이나 직장에 둔 승용차로 일을
보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 자가용은 모셔둔다?= 수원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으로 통근하는 김모(35)씨.
그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최고 1천540원으로 오른 지난달 13일부터 수도권 광역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20여 일째 쓰지 않은 자가용엔 먼지가 두텁게 쌓여 있다.
김씨가 살고 있는 영화동에서 잠실까지 직행 버스가 없어 불편하지만 1시간 정도 걸리는
수도권 광역버스를 이를 악물고 이용하고 있다.
김씨는 "한 달에 35만 원정도 절약하는 기름값으로 자녀의 교육비나 생활비에 보태게 돼
마음에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도 쉬는 자가용이 많아졌다.
조원동 한일타운 경비 황모(65)씨는 "평일뿐만 아니라 휴일, 명절도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주민 때문에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전철승객 크게 늘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문모(24. 수원시 영통구)씨는 노량진에 있는 학원에 다니기 위해 매일 전철을 이용한다.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도 버스로 통근한다.
문씨는 "시험 준비를 하면서 드는 책값도 만만찮은데 교통비까지 너무나 부담된다"며
"아버지가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역 관계자는 "국철과 전철 이용객은 하루 평균 5만명인데 올해 3월부터 정기승차권이 기존 수원~서울,수원~인천에서 수원~천안까지로 확대된데다 지난 달초부터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기권 이용객과 일반승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노선.횟수 늘려달라= 수원시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행 대수 노선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원-서울을 오고가는 광역버스노선은 총 13개로 수원시내를 거쳐 운행되는 버스업체는 용남고속, 경진운수, 수원여객, 남양여객, 성우운수, 삼경운수 등 6개사다.
시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1년에 10%까지 증차할 수 있으나 올해 안엔 계획이 없어 민원해소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