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응시원서에 귀가 나오는 사진만을 붙이도록 해 수험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재학생에 대해서는 유연성 있게 적용토록 하는 반면 재수생의 경우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재수생들이 차별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29일 경기지역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2006년도 수능시험 시행 공고를 낸 뒤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고교에 '응시 원서에는 최근 3개월 이내 두 귀가 나온 여권용 사진'만을 붙이는 내용의 수능업무 처리지침을 하달했다.
교육당국은 이에대해 지난해 대규모 수능 부정사건이 터진 이후 마련된 종합대책의 하나로 대리 시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3학생등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1학기초에 졸업 앨범 사진을 찍으면서 수능원서사진도 함께 찍어온 것이 관례"라며 "두 귀가 다 나와야 하는 원서사진 때문에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시내 한 고등학생 최모(18.3년)군은 "올 봄에 졸업앨범을 찍으면서 원서사진을 미리 준비해 놨는데 바뀐 규정때문에 다시 사진을 찍어야 할 판"이라며 "두 귀가 나오기 힘든 일부 여학생들은 머리모양까지 바꿨다"고 말했다.
재수생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교육부가 재학생의 경우 본인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접수창구에서 유연성있게 적용하는 반면 재수생의 경우 사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재학생은 담임교사 책임하에 사진을 제출하기 때문에 귀가 다 나오지 않더라도 융통성있게 접수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재수생이 개별 접수를 할 경우 본인 확인을 위해 두 귀가 다 나온 사진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한 재수생은 "두발규제를 받지 않는 재수생들은 양 귀가 다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려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며 "사진을 다시 찍는 것도 짜증나는데 재학생들에 비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