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2.1℃
  • 맑음강릉 17.8℃
  • 맑음서울 23.5℃
  • 맑음대전 24.7℃
  • 맑음대구 29.3℃
  • 맑음울산 21.8℃
  • 맑음광주 24.1℃
  • 맑음부산 20.3℃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4℃
  • 구름조금강화 19.4℃
  • 맑음보은 24.9℃
  • 맑음금산 23.4℃
  • 맑음강진군 24.4℃
  • 맑음경주시 22.6℃
  • 맑음거제 23.8℃
기상청 제공

과천한마당축제 화제작-‘천국의 정원’

매년 과천한마당축제엔 이 축제만이 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형 야외극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2003년엔‘타이타닉’, 2004년은‘노아의 방주’가 그러했다.
올해 이 축제엔 무슨 작품이 또 다시 시민들의 부푼 기대를 충족시켜줄까.
해답은 ‘천국의 정원’에 숨어있다.
이 작품은 무대 세팅시간만 꼬박 3일 밤낮이 걸리는 포르투갈 극단 씨르코란도의 야외극이다.
이 작품은 연극과 서커스, 무용, 음악이 아우러진 멀티플 공연이나 대사와 숨죽이는 곡예도 발레식 스트레칭이 가미된 무용도 일체 없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뚜렷한 줄거리 없이 어느 한가한 시골농부들의 소박한 삶과 꿈을 풀이해나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새장 무대에서 유럽 최고의 서커스 명수로 불리는 배우들이 줄에 매달려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4m가 넘는 거대한 인형에 여배우가 안겨 구슬픈 노래를 부른다.
포르투갈 농가의 아름다운 정원을 묘사하는 장면에선 실제 무대와 객석 전체에 달콤새콤한 오렌지향이 가득 퍼져나가도록 해 시각과 후각을 한꺼번에 노리는 욕심을 부린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관객은 마치 꿈속의 동화세계에 온 듯 서정적인 느낌을 갖고 이 작품을 대하게 되고 공연이 끝난 후 자신도 모르게 삶의 행복으로 가는 열쇠를 손에 쥔다.
‘천국의 정원’은 무대장치부터 기존 타 공연과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높이 13m인 거대한 새장모양의 철제뼈대에 천막을 씌운 것이 무대다.
극단 연출자는 한국 공연을 결정하기 전 대형 구조물 설치 가능여부와 자신들의 조명 외 다른 기존 조명기구가 일체 배제했다.
그 만큼 무대장치와 작품의 전개내용이 일치해야 완벽한 공연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1999년 창단된 극단 ‘시르코란도’는 서커스, 무용, 신체연극, 오브제연극, 음악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을 넘나드는 멀티플 예술언어를 추구하는 단체로 공연작마다 시각적이고 시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자연 그대로의 소품을 이용하며, 심지어 달빛과 어둠까지도 무대 조명의 일부로 끌어들일 만큼 자연을 소품을 사용하는 색깔있는 단체로 평판이 높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