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불똥이 협력업체로 튀면서 도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 악화 및 영세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현대, 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부품 협력업체들도 조업을 중단하면서 자금난을 겪거나 일부 업체는 부도 위기에 놓여 있다.
2일 현재까지 집계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납품 협력업체 피해금액은 현대차 3천200억원, 기아차 2천억원 등 총 5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자동차관련 업체만 1천25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화성, 평택, 반월지역 등에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몰려 있어 해당 지역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화성시 태안읍에서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H사 관계자는 “벌써 5일째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내수침체로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우리같은 영세업체들의 도산은 시간문제”라고 불안해했다.
이 가운데 일부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노조와 자동차 회사에 매출 감소의 책임을 물어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에 모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한다는 화성시 우정읍 D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출근해도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며, 파업 때문에 지난해에 보다 40%나 매출이 떨어진 만큼, 협력 업체들끼리 단결해 노조나 회사에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은 조업을 단축해도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들 수 있어 회사입장에서도 파업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납품업체들의 경우 자칫 도산 위기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협력업체들의 항의가 대단하다”며 “해당 지역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노사협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현대자동차의 매출손실은 자동차 2만8천734대, 3천942억원으로 조사됐으며 기아자동차도 1만4천600여대, 2천114억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양사의 피해규모는 총 6천56억여원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