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인천지역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대목맞이 준비가 한창인 반면 재래시장들은 고객수가 눈에 띄게 줄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맞아 대형 유통업체들은 제수용품과 추석선물세트를 진열하는 등 분주하게 보내고 있지만 재래시장들은 손님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업체마다 지난해 추석기간에 비해 약 10% 내외의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추석준비에 한창이다.
GS마트 권선점은 현재 지난 추석기간에 비해 3.6%정도 매출이 상승했으며 롯데백화점 안양점도 4%정도 매출이 상승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작년 추석에 비해 각각 25%, 14%의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한가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로 오픈한 롯데마트 수지점, 이마트 수지점, 이마트 서수원점, 롯데마트 안산점 등은 평일 매출보다 2배에서 2.5배정도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점포는 신규 점포라는 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영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플라자 분당점, 이마트 수원점, 홈플러스 북수원점 등은 주변에 대형 할인점들이 늘어나 상권이 분화된 만큼 올해 추석 매출 신장을 10% 내외로 잡았다.
반면 용인시 김량장동에 위치한 용인시장은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C수산점을 운영하는 안모(50)씨는 “장사가 안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한다고 다 파헤쳐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대형 할인점으로 발을 돌려 매출이 작년에 3분의 1정도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S청과점을 운영하는 정모(54)씨도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20%정도 하락한 상태로, 추석 대목은 바라지도 않으니 작년 수준만 되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안산시 재래시장들도 마찬가지.
시민시장은 평소에는 매출이 없다가 5일장이 서는 날만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시장내 매장의 50%가 문을 닫았다. 시민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감모(33)씨는 “최근에는 5일장 기간에도 매출이 없어서 몇몇 점포들은 아예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 라성시장에서 K정육점을 운영하는 최모(55)씨는 “시민시장은 5일장이라도 서니까 손님이라도 오지만 여기는 공단 납품이 아니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며 “이번에 롯데마트까지 들어오면서 시장 주변에 크고 작은 마트들만 7~8개가 됐는데 누가 재래시장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천시 부평시장에서 과일 소매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4·갈산동)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손님이 절반 정도인데다 잦은 비로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재래시장에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해마다 더 힘들어져, 이러다 재래시장이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상인들도 "재래시장의 침체는 한번에 물건을 고를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가 원인"이라고 말하고 "이젠 재래시장도 새로운 변화를 줘야 될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