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다주택 보유자의 조세 강화 등으로 입주를 포기하는 분양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경기.인천지역에 분양가 보다 시세가 떨어진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 이하의 매물은 브랜드가 약하거나 또는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이나 분양가가 높았던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 건설사들의 ‘한몫 챙기기식’ 분양 피해가 입주시점의 수요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6일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한달 앞둔 광명시 소하동의 우림루미아트 25평형의 분양가는 1억9천만원이었지만 매매가는 1천만~2천만원 내린 1억7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 선이다. 31평형도 현재 매매가는 2억7천만원으로 분양가 2억8천500만원보다 1천500만원 떨어졌다.
부천시 역곡동 우남 푸르미아 역시 분양가 이하 매물이 등장한 지 오래다. 이 곳 31평 분양가는 2억1천만원이었으나 현재 2억원에 내놓아도 매물이 나가지 않는 형편.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 절반 가량이 비어있는 상태다.
내년 7월에 입주하는 부천시 상동의 비잔티움 46평형은 분양가 5억3천236만원에서 5천만원 내린 4억8천236만원의 매물이 나왔으며 49평형도 분양가 5억9천493만원에서 2천만원 떨어진 5억7천493만원의 매물이 등장해 결국 일반 분양자들은 그만큼 ‘역 프리미엄’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다음달에 입주하는 의정부 의정부동 한라비발디루트 47평형도 분양가는 3억900만원이지만 매매가는 1천900만원 내린 2억9천만원이며 성남시 신흥동의 샤르망 29평형도 분양가 2억3천86만원에서 매매가 2억1천907만원으로 2천만원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인 인천시 숭의동 한화 ‘꿈에 그린’도 입주가 많이 남았음에도 일부 조합원들이 일반 분양가 이하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31평형의 경우 일반분양가가 2억900만원 선이나 매물은 이보다 2천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부동산 114 김규정 차장은 “8.31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이 하향 안전세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아파트와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며 “다주택 보유자 등 팔려는 사람은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들이 나서지 않아 매매가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